이-팔 유혈 충돌 악화..휴전 난망

등록 2000.10.02 11:49수정 2000.10.0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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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야당 지도자의 예루살렘 성지 방문으로 촉발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무력 충돌이 갈수록 격화, 사상자가 1천명을 넘어서는 등 인명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휴전설이 흘러나온 이후에도 교전은 계속되고 있으며, 양측 당국자들도 사태 해결보다는 상대방의 잘못만을 비난하고 나서 단시일내에 사태가 진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군은 1일에도 예루살렘과 가자지구, 요르단강 서안 등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무력 충돌을 계속해 이날 하루동안 이스라엘 경비병력 한명을 포함, 최소한 10명이 숨졌다.

리아드 사눈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보건장관은 이날 하루 12명의 팔레스타인인이 목숨을 잃고 22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사눈 장관은 충돌이 처음 시작된 지난달 28일 이후 4일째인 1일 현재 31명이 숨지고 1천6명이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나블루스에서는 팔레스타인 거주지에 둘러싸인 요셉묘 주변에서 벌어진 총격전에서 아랍계 이스라엘인 경비병 한 명이 총에 맞아 사망, 처음으로 이스라엘측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경비병을 구출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헬기를 동원해 총격을 벌이던 중 12세 소년을 비롯해 팔레스타인인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밖에 서안지구의 라말라에서도 5명이 숨졌으며, 이스라엘 영토인 움 엘-팜에서는 아랍계 이스라엘인들의 투석 시위에 맞서 경찰이 발사한 실탄에 맞아 아랍계 이스라엘인이 숨졌다.


이스라엘군은 가장 치열한 교전이 벌어진 나블루스에 무장헬기 이외에 탱크를 동원하는가 하면 서안과 가자지구 곳곳에서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하고 수류탄을 투척하는 등 무장대응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또 서안과 가자지구의 특정 도로들에 대해 민간차량의 통행을 봉쇄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서로 떨어져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지구들을 사실상 고립시키는 조치로 지난 67년 중동전을 통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지역을 점령한 이래 가장 강도높은 통행제한이다.

한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 주재로 비상대책회의를 가진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즉각 우리 국민들에 대한 발포를 중지하고 탱크와 전차를 동원한 봉쇄조치를 해제함과 동시에 우리 구역에서 병력을 철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팔레스타인의 WAFA 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아라파트 수반의 보좌관인 나빌 아부 루데이나는 '이스라엘측이 휴전을 제의해와 이스라엘군의 철수와 진상조사위원회 설립을 조건으로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먼저 휴전을 제안했다는 사실을 부인하면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이 상응한 조치를 취할 경우 언제라도 휴전할 용의가 있으나 여기에는 어떤 전제조건도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양측 평화협상의 이스라엘 대표인 슐로모 벤-아미 이스라엘 외무장관 직무대행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이스라엘에 압력을 가하고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이번 사태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벤-아미 장관은 그러나 '비극적인 충돌사태로 평화협상이 좌초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상대역인 아흐메드 쿠레이아 팔레스타인 협상대표는 '이스라엘이 폭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무방비상태인 우리 인민들에게 범죄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연합뉴스 제공

덧붙이는 글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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