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性) 정체성 확립과 같은 거창한 얘기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살면서 기본적인 감정을 억눌러야 했던 심정을 나 외에 누가 아는가? 나의 가장 큰 목적은 자유롭고 인간답게 살려는 것이다"
그렇게 커밍아웃의 변을 내놓은 탤런트 홍석천 씨.
지난달 17일 <일간스포츠>의 보도를 통해 동성애자임이 알려진 홍씨는 현재 출연 중이던 MBC의 <뽀뽀뽀>와 KBS 라디오 시트콤 <우리집 식구는 아무도 못 말려> 등의 프로그램에서 퇴출된 상태.
이번 사태에 대해 문화연대 등의 단체는 "성적 소수자에 대한 탄압"이라며 홍씨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그 지지의 목소리가 구체화되고 있는 가운데 '홍석천의 커밍아웃을 지지하는 모임'(가칭)은 오는 10월4일(수요일) 오전 11시에 안국동 철학마당 느티나무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모임의 실무를 맡은 '동성애자인권연대'의 임태훈 대표는 "이미 900여명이 '홍씨의 커밍아웃을 지지하며, 그가 동성애자라는 사실만으로 차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의사를 E-Mail과 전화를 통해 알려왔다"고 전했다. 그는 덧붙여 "기자회견 당일쯤이면 지지의사를 표명할 사람이 1000명은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오는 10월 8일엔 문화방송국(MBC) 앞에서 '홍석천의 방송복귀 촉구집회'도 가질 것"이라 밝혔다.
역시 이번 모임에 관여하고 있는 민주화실천가족협의회 남규선 총무는 "이미 홍세화(『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저자)씨 등이 홍씨의 커밍아웃 지지 서명에 참여할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씨 지지의 목소리만큼이나, 홍씨에 대한 비판과 비난의 소리도 만만찮다.
"왜 하필 특이한 성적 취향을 가진 사람이 어린이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아야 하나?" "홍씨에 대한 차별을 현 단계 한국사회에서 과연 편견이라고 할 수 있나?"라는 등의 목소리가 바로 그것.
"동성애자의 인권도 이성애자와 같이 존중받아야 한다"라는 의견과 "동성애자 인권보호가 당위이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논의되기엔 시기상조다"란 의견이 공존하는 한국사회. 향후 홍석천 씨의 커밍아웃을 둘러싼 문제들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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