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병원의 이해할 수 없는 서명운동

등록 2000.10.02 13:50수정 2000.10.0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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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에 소재한 K병원은 규모가 큰 병원이다. K병원 응급실을 찾은 H씨는 치료 도중 당직여의사의 엉뚱한 요구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유는 H씨의 경우 정부가 규정한 응급외 치료이므로 응급치료관리비 15,000원을 추가부담해야 하고, 이것은 서민들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정부의 무책임한 행동이므로 반대운동을 해야하니 서명운동에 참가하라면서 여의사가 준 펜과 종이때문이었다.

이미 많은 수의 사람들이 서명을 하였고, H씨는 치료가 끝나지 않는 상태에서 불이익한 대우를 받을까 두려워 그 여의사의 말을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잠시 후 그 여의사는 H씨의 가족에게도 서명할 것을 요구하였고, 그 가족이 서명하지 않고 도망치듯 밖으로 나가자 "다음에 아파서 병원에 오면 그 때 두고보자"라고 말했다.

H씨의 가족은 "아무리 좋은 취지의 서명운동이라도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한다. 만약 거리에서 임의로 만났더라면 웃으면서 서명을 했을텐데..."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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