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박물관은 뇌물박물관?

도의회 부의장 이어 공무원 2명 추가구속

등록 2000.10.02 17:45수정 2000.10.0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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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와 청운재단(이사장 이기석)이 게룡산국립공원 부지에 추진중인 자연사 박물관 건립과 관련 검찰이 공무원 2명을 추가 구속, 뇌물파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시민단체가 이와관련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며 이 사업의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나서 박물관 건립 사업은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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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심지사 땅은 어떤 곳인가

대전지검 특수부 박종기 검사는 지난 달 29일 전 충남도의회 부의장 김용호(66)씨에 대해 뇌물을 건네받은 혐의로 구속한 데 이어 2일 충남도청 문화관광과 정모 사무관과 당시 충남도청 도시개발과에서 토목주사로 일하던 노모씨(현 논산시 수도사업소장)를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97년과 98년 수 차례에 걸쳐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던 청운재단 이기석 씨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고 건립부지에 대한 입찰정보를 빼내 경매사건에 개입하는 등 각종 편의를 제공했다.

노씨는 건설도시과에서 공원계획변경신청 등 업무를 담당하던 지난 98년 3월 청운재단 이기석 씨로부터 박물관 사업과 관련 "계획이 잘 진행되도록 힘써 달라"는 청탁을 받고 1천만원의 금품을 받았다.

대전지검은 이들 이외에도 추가 관련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어 박물관 건립과 관련한 비리의혹이 점차 커지고 있다.

게다가 대전환경운동연합 등 대전.충남지역 18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계룡산 살리기 국민연대'(대표 남상호 대전대 교수)는 이날 긴급 성명서를 통해 "심대평 충남지사가 부인명의로 지난 97년 10월, 박물관 건립부지와 불과 50여m 떨어진 주변 밭(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549번지) 2백10평을 구속된 김용호씨 부인으로부터 매입했다"며 "매입과정을 명확히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이 단체는 "심지사가 박물관 부지와 인접해 있는 동학사 온천지구 조합장이었던 김씨로부터 매입한 점과 박물관 수립 계획이 수립된 지 1개월만이라는 매입시점은 여러 의혹을 갖게 한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이와관련 심지사는 "김용호 전 의원의 땅인줄 오늘에서야 알았고 매입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이미 적당한 시기에 장학기금으로 내놓기로 해 내땅이라고 생각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심지사는 이어 "시민단체가 도지사를 끌고 들어가 자연사박물관 건립 자체를 잘못된 것으로 몰아가려 하는 것은 본질에서 벗어난 것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국민연대는 또 "뇌물을 받은 김씨는 구속하면서 김씨에게 뇌물을 준 이기석 청운재단 이사장을 구속하지 않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이기석 이사장도 뇌물 증여 혐의로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이어 "구속된 김용호씨의 말을 빌어 계룡산 민속박물관 사업이 공익사업이 아닌 개인의 지가상승을 통한 재산증식을 위한 사업이라는 의혹이 큰 만큼 박물관 건립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연대는 그동안 이 사업이 "국립공원 계룡산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전시계획 등이 공익적 타당성이 없다며 장소를 이전해 줄 것을 요구해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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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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