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쇼핑몰이 전국적으로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이제 그러한 쇼핑몰은 옛날 재래시장에서 우리의 옷이나 잡화 등을 구매하는 공간으로서의 개념을 넘었선 지 오다.
서울의 밀레오레나 두산타워를 보면 알겠지만 밤새도록 젊은이의 문화공간이 되었다. 쇼핑은 이제 더이상 사고 파는 상행위가 아닌 생활문화로 자리매김돼 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변화는 쇼핑몰 기획자의 의도대로 되어 가는 것이지만, 단순이 보고 사는 것의 1차적 수준에서 함께 즐기는 공유의 수준으로 쇼핑은 변하고 있다.
우리의 밤문화에 자리잡은 편의점도 그러했다. 몇해전만 하더라도 편의점은 우리에게 익숙치 않았다. 소비자의 밤시간도 점령한 이러한 문화는 상업적 전략아래 우리들에게 쉽게 다가오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전국적으로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는 패션 쇼핑몰이 대구지역에서도 그 수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갤러리존, CMB, 2002 계성마트는 이미 지역시민의 쇼핑공간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엑슨밀라노, 대구디자이너크럽, 인터베네시움, 베네시움, 밀레오레, 스펙트럼시티 등은 개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지역 패션산업 활성화라는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지역 경제상황이나 한정된 시장성을 볼 때, "공급 과잉이 아니냐"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그 성공 여부는 아직 속단하기 이르지만, 주고객이 젊은 층이라고 볼 때 그 수요는 한정돼 있는 반면 공급은 이미 포화상태를 넘어선 것만은 사실이다.
또한 고가 상품들은 지역 백화점을 위주로 구매가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중저가를 중심으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야할 쇼핑몰간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한 백화점 관계자는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쇼핑몰로 인해 백화점 매출에 위협을 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현재 백화점에서도 그에 대응, 고가 중심의 차별화 전략을 펼 계획이므로 오히려 백화점의 품위향상을 꾀할 수 있는 계기"라고 패션몰을 경쟁상대로 보지 않는 반응이다.
오는 11월에 개점을 앞둔 대구디자이너크럽과 엑슨밀라노를 비롯, 한창 분양중인 인터베네시움, 스펙트럼시티, 베네시움 등의 쇼핑몰은 멀티플렉스영화관, 디자인센터·봉제업체 연계, 섬유제품관, 대형 할인점 입점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의류·잡화로 매장이 갖춰지는데, 쇼핑몰간에 디자인이나 제품이 얼마나 차별성을 지닐지는 아직 두고 볼 문제다.
현재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끓고 있는 갤러리존은 입점하고 있는 매장수에 비해 매장마다 그 디자인이나 제품이 유사하여 소비자의 구매의욕을 맞추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그리고 식품이나 전자제품 등은 이미 홈플러스, E-마트, 하이마트 등에 비해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결국 여성이나 남성의류 중심의 쇼핑몰로, 그것도 중저가 상품으로 지역 소비자에게 다가가야 하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성공 가능성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현재의 수요가 한정된 데다가 각 쇼핑몰간에 경쟁을 피할 수 없어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과연 대구에도 젊은이의 밤문화를 쇼핑몰이 앗아갈까 두고 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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