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규명 통해 재발 방지 교훈삼아야”

여순사건 공대위 홍영기교수

등록 2000.10.02 23:33수정 2002.11.0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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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순천지역 시민단체들은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여순사건순천공동대책위 발족식을 갖는다. 공대위 정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영기(43. 순천대 사학과) 교수로부터 여순사건 진상규명 움직임과 공대위 발족에 대한 의미 등을 들어보았다.

관련기사 : 여순사건 명예회복·진상규명 본격 추진


제주 4·3사건과 달리 여순사건 진상규명 움직임은 더뎠다. 왜 그런가.

"대한민국 정부수립 직후 발생한 여순사건은 그동안 금단의 주제였다. 그것은 여순사건을 일으킨 세력이 갓 출범한 대한민국 정부의 정통성을 정면으로 부정했기에 제주도 4·3사건과 달리 진상규명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지역민들도 두려웠던 기억을 되살리고 싶지 않은 것도 한 이유일 것이다"

공대위 발족의 의미는 무엇인가.

"공대위 발족은 무엇보다 억울하게 죽임을 당해야 했던 무고한 지역민의 명예회복과 진상규명을 통해 화해와 용서의 길로 가야한다는데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다시는 이같은 역사가 재발되지 않도록 교훈으로 삼기 위해 만들어졌다. 공대위 활동은 피해자나 가해자를 가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역민들의 응어리진 한을 풀자는 데 있다."

그동안 여순사건 진상규명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해왔는가.

"3∼4년전부터 순천지역 피해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생존자 30여명의 증언채록과 피해 조사활동을 해왔다. 올해 12월말경에 피해조사 자료집을 펴낼 계획이다. 진상규명을 위한 움직임은 이제 첫 발을 뗀 것과 마찬가지다."

순천지역의 피해는 어느 정도인가.

"문헌 자료에 따르면 사망 1,135명 중상 103명 행방불명 818명 등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호남신문에 의하면 행불자가 4,300여명이었다. 이처럼 통계가 일치하지 않는다. 정확한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실태조사가 시급하다. 그동안 증언채록 결과 4백여명 정도가 확인된 상태다."

희생자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으며 어떤 곳에서 희생됐는가.

"좌우익 대립에 의해 당사자들이 희생된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가족이라거나 혹은 부역혐의자로 몰려 죽은 경우가 많았다. 당시 좌익에 의한 학살은 순천경찰서 주변과 순천역 광장, 낙안읍성내 낙민루앞 등이며 우익에 의한 학살은 북초등학교와 서면 지서 뒤, 판교, 구상, 솔재, 주암면 지서 부근 등지에서 주로 발생됐다."

공대위의 중점 사업은 무엇인가.

"정부가 추진중인 ‘양민학살에관한특별법’제정으로 지역민의 명예회복과 진상규명이 이루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민의 관심과 참여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본다. 52년 동안 가슴에 묻었던 한을 풀기 위한 작업에 시민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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