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인하대 후문가 페스티발

10월 4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안으로 나가기'라는 이름의 축제

등록 2000.10.02 21:39수정 2000.10.0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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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대학축제에 한번 가본 적이 있는가? 가본 적이 있다면 그곳에서 무엇을 보았고 무엇을 느꼈는가? 내가 겪었던(내가 나온 학교의 축제만일 뿐이지만) 대학축제는 엉성한 비닐 천막이 먼저 떠오르는 학내주점과 물풍선류의 놀이감들, 초대가수 공연 정도가 기억난다.

그런 단편들은 이어붙어서 어떤 얘기로서 추억되는 게 아니라 그저 단편으로 기억된다. 내가 알기론 일반적으로 축제는 그 어쩔 수 없는 왁자지껄함 때문에, 축제가 끝난 후에 일상으로 돌아가서는 아쉬움과 아련함이 남기 마련인데 말이다.


그래서, 영화같은 곳에서의 축제가 추억으로 직통하는 이유도 그러하고. 하지만, 대학축제를 겪을 때마다 그저 점점 시큰둥해지는 느낌이 커져간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렇게 느꼈던지 2000년 봄 인하대의 대동제는 그 자체가 쓸쓸함이었다.

10월 4일부터 6일까지 인하대 후문가 곳곳에서 '제1회 인하대 후문가 페스티발'이 진행된다. 대학 축제에서 장소가 학교 안 뿐만 아니라 후문가 (인하대는 정문주변보다 후문주변이 더 붐빈다) 인 점과 주관단체에 학생회뿐만 아니라 후문가 상점 상조회와 인천광역시 남구청이 속한 점이 이채롭다.

대동제로 불리우던 기존의 대학축제와는 뭔가 다른 냄새가 난다. 도대체 어떤 축제이길래, 기존 대동제의 관성들이 깨어진 모습으로 등장하게 되었을까? 후문가 페스티발 자료집과 후문가 페스티발 집행위원장인 백록담씨의 얘기를 보고들으니 앞서 얘기했던 축제에 관한 시큰둥한 감정과 이 축제의 기획의도는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사회참여에 있어서의 대학은 지속적인 문제제기와 소속지역과의 관계맺음을 통해 발전해왔지만, 문화로서의 대학은 상호 소통의 부재로 대학이라는 공간을 게토화 시켜왔다.

더욱이 대동제라는 형식의 대학축제는 대학안에서도 학생회 입장의 전달이라는 목적성이 강했다는 것과 이른바 낙타문화라고 할수 있는 상승점과 하강점이 뚜렷한 대학문화의 그래프가 그려지는 지속적이지 못한 대학문화는 대학생활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고 있다.


또한, '방'문화로 대변되는 폐쇄적인 소비문화가 대학가(인하대로 말하면 후문가)를 도배하고 있고, 터놓고 즐길만한 공간 하나 없다는 것은 대학을 더이상 젊음과 생기가 넘치는 공간이 아닌 취업학원으로 만들고, 그저 지나가는 공간으로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것은 비단 학생들의 문제만은 아니다. 시민들의 입장에서도 대학은 같이 고민하고 참여하는 공간이 아니라, 저들의 공간이 되어 보이지는 않지만 느껴는지는 벽을 둘러치고 있는 곳이 되어버렸다.


이에 기존의 무수한 거리축제가 지닌 기획, 재정, 참여주체의 분리로 인한 1회성 행사로서의 기능이 아닌, 인하대라는 공간에 연관되어 생활하는 학생, 후문가 상인, 시민이 함께 기획하고,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 새로운 문화의 장으로 만들자는 것이 기획의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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