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가 '문화 혁명가'?

신비주의 벗어나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와야

등록 2000.10.04 08:50수정 2000.10.0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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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가 지난 8월 29일 4년여 간의 미국생활을 마치고 돌연 귀국하였다. "난 알아요"로 데뷔후 청소년과 젊은 측의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국내 최고의 가수로 우뚝 선 서태지. 그후 과감하고 새로운 음악을 선보이면서 서태지 신드롬이란 단어를 만들었고 또 서태지 패션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그는 젊은 층의 우상이었다.

어느날 갑자기 은퇴를 결심하고 미국으로 떠난 그가 지난달 그의 팬 클럽과 홈페이지를 통해 귀국사실을 발표하고 "울트라맨"이라는 신곡을 가지고 귀국하였다. 수많은 인파들의 환영속에 귀국한 그는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이태리 "구찌"사의 일본만화 울트라맨의 문양이 새겨진 옷을 입고 김포공항에 모습을 나타냈다.


또 그의 신곡은 연일 매진의 신기록 속에 판매되었다. 그러나 그의 이번 복귀를 보면서 씁씁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나도 한때 그의 신선함과 창조성을 높이 평가할 때가 있었지만 이번 앨범을 볼때 그에 대한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

첫째, 그의 복장과 노래 제목이다. "울트라 맨"이라는 일본 만화의 주인공을 그의 앨범 제목으로 삼음으로써 왜색문화를 앞장서서 전해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물론 한일간 문화교류가 허용되었다지만 "울트라 맨" 복장을 하고 나타난 그의 모습이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둘째로 그의 앨범 표지 맨 앞장을 보면 빨간 색 바탕에 흰 줄무늬가 있고 가운데 동그란 곳에 울트라 맨이 위치하는데 이것은 얼핏보면 일본 자위대의 문양을 연상시킨다. 과거 일본 제국주의 시대에 이 깃발을 나부끼며 대동아공영권을 내세웠던 일본의 깃발과 너무나 유사해 불쾌감이 들었다. 표지 안쪽의 그림들도 태아와 산모를 의미하는 그림과 특정종교에 대한 모독적인 문양이 그려져 있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특히 히브리어로 쓰여진 여러 그림들은 과연 그의 의도가 무언지 알 수 없었다.

셋째, 그의 노래다. 난 음악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장르나 스타일 등의 그의 음악세계에 대한 깊은 이해는 할 수 없다. 그러나 그가 모델로 삼았다는 미국의 "KORN"이라는 헤비메탈 그룹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서태지의 노래와 율동이 거의 같다는 것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과연 그가 4년간 새로운 음악을 공부하고 창조했는지가 의심스럽다.

마지막으로 그가 영원한 문화의 혁명가로 남기 원한다면 자신의 삶을 좀 더 공개해야한다. 그는 지금까지 그의 삶에 대해서 명확히 공개를 한 적이 없다. 항상 신비주의에 가려있다. 또한 그가 진정으로 이땅의 문화를 개혁하고자 한다면 돈이나 방송과 같은 상업적인 매체를 벗어나 좀더 대중에게 다가와야한다.


얼마전 한 잡지를 보니까 그가 벌써 올린 수입이 100억원이 넘는다는 기사를 보았다. 그는 말하기를 11월에 다시 미국으로 돌아간다고 하였다. 과연 창작 활동이 미국에서만 가능한지도 의문이다. 지금까지 그가 국내에서 만들었던 수많은 노래들도 큰 인기와 영향을 미쳤다. 왜 그가 미국만을 고집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여기서 그를 사랑하는 팬들로 부터 수많은 돈을 벌어서 미국에서 은밀하게 생활해야하는지 나로서는 이해가 안된다.

8월 29일 그의 귀국부터 지금까지 서태지의 활동을 보면서 그가 진정한 우리시대의 문화혁명가인지 아니면 상업주의 문화의 상징인지 깊이 생각해 보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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