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에너지 개발, 한국은 왜 게으르나

등록 2000.10.04 09:32수정 2000.10.05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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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여 년간 인간이 사용해 오던 화석에너지가 서서히 그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요즘, 새로운 대체에너지의 필요성은 전 세계 각처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로 인해 많은 선진국들이 각종 대체에너지 개발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점차적으로 대체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나가고 있는 선진국들의 경우를 살펴보면, 미국은 95년 현재 8.4%인 대체 에너지 생산율을 2010년 10%, 2030년까지 28%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수립해 두고 있으며 일본은 5.8%(2010년), 유럽연합(EU)은 15%(2010년) 수준으로 증가시킨다는 계획 아래 사업을 진행 중이다.

많은 종류의 대체에너지 중 가장 커다란 관심을 끄는 것은 단연 '태양에너지'를 이용하는 것이다. 태양에너지는 고갈될 염려도 없을 뿐더러 환경오염에 대한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선진국들은 태양에너지에 대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태양에너지를 이용한 각종 기기들에 대한 대회를 개최해 일반에 대한 태양에너지의 실효성을 널리 알리고 있으며 장기적 개발계획을 수립해 단계적으로 화석에너지 및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나가고 있다.

현재 태양에너지 이용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미국의 경우 지난 91년부터 95년까지 장기적 '태양광 발전계획'을 수립해 태양광 발전 제작 기술, 태양광 발전 설비규모 응용분야 및 자국 내 태양광 발전건설 기회 확충 등에 대한 사업을 추진했다.

또한 2030년까지 태양에너지 관련 이용단가도 현재 수준의 25% 수준으로 급감시키고 전체 설치용량(MW)도 현재 수준의 1000배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수립해 두고 있으며 앞으로 10년 내에 100만개의 건물에 태양에너지를 공급하는 계획도 진행 중이다.

일본도 비용절감 및 양산화 기술 개발을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태양에너지 이용 출력(2700 kW)에 대한 연구개발을 시행해 실용화를 위한 기초기술을 확립해 두고 있는 상태로 태양전지 생산량 부문은 41.8%로 미국(30.1%)의 생산수준을 훨씬 능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태양에너지 이용수준은 선진국들과 비교할 때 이제 걸음마 단계를 지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대체에너지 공급실적을 살펴보면, 태양열, 태양광 이용수준은 전체 대체에너지 이용률 중 각각 2.2%, 0.2%에 그치고 있으며 반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폐기물 에너지 이용률이 92.7%에 달하고 있으며 바이오 에너지 부문은 3.4%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이는 대체 에너지가 전체에너지 이용률에서 차지하는 비율(0.6%)을 볼 때 태양에너지 이용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극히 미세한 수준임을 보여준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이같은 태양에너지 이용률에 대해 "선진국에서는 태양에너지를 이용한 자동차가 수 십킬로미터의 속도로 달리는 수준에 다다른데 비해 우리나라는 이제 겨우 가정용 및 공장용 태양에너지 이용수준에 머무르고 있다.이는 태양에너지 이용 뿐만 아니라 전체 대체에너지 분야에서 얼마나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최근 석유파동에 대한 타격을 가장 크게 받은 나라가 바로 한국이라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을 것을 볼 때 태양에너지를 비롯한 각종 대체에너지 개발에 대해 좀 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혀 대체에너지의 개발이 시급함을 밝혔다.

지난 95년 출범한 세계무역기구(WTO)는 모든 무역활동에 있어 환경오염문제를 염두에 둘 것임을 천명한 바 있다. 이는 21세기는 보다 안전하고 환경오염에 대한 염려가 없는 에너지체제로 점차 전환하려는 세계 각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이제 우리나라도 에너지 자립 측면 뿐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태양에너지를 비롯한 대체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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