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있었던 MBC100분토론-안티조선에 대한 갖가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안티조선운동의 '나아갈 길'을 공론화하는 의미에서 조선일보 독자인 한 30대 회사원의 안티조선비판을 싣는다....편집자 주)
필자는 조선일보를 20년 가까이 구독해오고 있는 30대이다. 10대에는 자의로 구독한 것이 아니라 부모님이 구독한 신문을 따라 읽은 것이어서 자발적 구독은 6년 정도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언론 관련 전공을 하고 현재 언론 관련 직종에서 종사하고 있는 입장에서 신문의 품질을 따진다면, 조선일보가 가장 낫다라고 말하고 싶다. 그것이 조선일보가 발행부수 1위를 자랑하며 우리 사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원천적인 힘이라고 생각된다.
달리 말하면, 조선일보가 현재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배경에는 조선일보를 택한 독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2백50만명"(정확한 숫자는 아니지만 통상적으로 조선일보측에서 주장하는 것으로 알고 있음)의 조선일보 독자가 오늘의 조선일보로 키운 일등공신이라는 말이다.
사실 필자도 조선일보의 역사관에는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안티조선 운동을 높이 평가하고 싶었다.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막강한 권력을 지닌 조선일보에 대해 우리 사회의 지식인들이 비판을 한다는 것이 용기가 필요한 일이기도 하기에 참신하게 다가왔다.
안티조선 운동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안티조선이 문제를 삼고 있는 내용은 조선일보가 지니고 있는 역사관, 극우적인 성향 등이며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언론사로서 의도적이고 자의적인 내용을 지양하고 보다 다양한 사회의 시각을 담아내길 바라는 운동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MBC의 <100분토론>을 보고 실망을 하게 되었으며 오늘 오마이뉴스에 실린 김동민 교수의 글을 읽고 안티조선 운동을 다시 보게 되었다. 100토론을 보는 동안 필자를 포함하여 조선일보를 구독하는 독자들의 의식수준을 너무 낮게 보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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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조선측은 조선일보 불매운동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조선일보의 실체를 국민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것이 운동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안티조선의 말을 달리 해석하면 조선일보 독자들은 '조선일보를 보되 왜곡된 견해를 가진 신문의 사시를 유의해서 거기에 전염되지 않도록 주의하라'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조선일보의 수많은 독자들은 조선일보가 가진 문제점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란 말인가? '그 정도로 조선일보 독자들, 나아가 우리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낮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되묻고 싶다.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차라리 '조선일보는 역사를 왜곡하고 통일을 방해하는 극우보수 세력으로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보지 말아야 한다'라고 외치며 조선일보 불매운동을 벌이는 것이 낫다고 본다.
서두에게 밝힌 것처럼 조선일보의 영향력이 최고의 발행부수에서 온다고 보면, 그 신문을 읽는 독자들을 계몽하려는 오만한 생각을 버리고 독자 수를 감소시켜 그 영향력을 감소시키는 방향이 옳은 것이다.
또한 조선일보의 오보를 문제삼는 부분도 문제다. 오보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언론은 아무도 없다. 대한민국 언론사들의 오보를 문제삼아 1위 신문인 조선일보부터 문제를 삼는다는 것은 말이 될지 몰라도 조선일보만의 오보를 문제삼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오보라는 표현을 쓰지 말고 조선일보는 자의적인 보도를 삼가고 사실보도를 할 것을 촉구하는 운동을 벌여야 할것이다.
양쪽 토론 참가자들의 수준이 비슷했기 때문에 토론자에 대한 평가는 미루고 싶다. 하지만 방청객들은 뭔가? 선거 유세장에 동원되어 나온 박수부대를 보는 것 같았다. 안티조선 측에 유리한 발언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환호성을 보내고 상대방 패널에게 코메디하지 말라는 인신공격을 하고... 한마디로 시민운동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양식있는 사람들이라고 보기 어려운 행동들이었다.
안티조선 운동에 반감을 가지게 된 결정적인 원인은 김동민 교수의 글이다. "그런 신문을 보다 보니, 독자들도 거의 그런 수준이 되는 모양이다" 이 표현은 나의 의구심은 확신으로 변하게 만들었다. 이는 조선일보 독자들의 수준을 무시하고 있다는 너무나도 확실한 의사표현이다.
안티조선 운동을 이끄는 사람들에게 이 한마디를 해주고 싶다.
"조선일보 독자들을 바보로 알지 마라. 그들은 조선일보가 지닌 문제점을 알고 대처할 능력들이 충분히 있는 사람들이다. 나아가 우리 국민들을 계몽해야 될 수준의 사람들로 보지 마라. 지금까지 독재와 불의에 맞서 싸우고 이겨낸 사람들은 지식인들이 아니라 일반 국민들이었다"
필자는 최근 들어서 활발히 벌어지고 있는 시민운동들이 점차 권력화해 나가는데 우려를 가지고 있다. 안티조선 운동도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가지는 않나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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