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다 가슴마다 "오매, 단풍 들것네"

한국관광공사 추천-풍경소리 어우러진 단풍 6선

등록 2000.10.04 15:23수정 2000.10.0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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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광에 골 붉은 감잎 날아오아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오매, 단풍 들것네."

추석이 내일모레 기둘리니
바람이 자지어서 걱정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오매, 단풍 들것네." -김영랑-



봉화처럼 붉게 제 몸을 불태우는 단풍산. 쪽빛 하늘에 마음이 한껏 부풀었다. 설악 준령부터 하루 한달음씩 달려가 오대산과 지리산을 넘어 내장산까지 단풍 릴레이가 이어진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주일 정도 빨라져 10월 중순께면 단풍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물도 사람도 모두 붉게 물들이는, 풍경소리 은은한 사찰 주변의 단풍을 찾아가 본다.

◇ 한계사지(강원도 인제)
신라 진덕왕 때(647년) 자장율사가 창건한 한계사는 백담사의 전신으로 지금은 터만 남아 있다. 정남향으로 자리한 금당지에는 절터였음을 알려주는 초석과 기단의 면석, 파손된 불상, 광배 등만이 남아 있다. 금당지 옆의 남삼층석탑(보물 제1,275호)과 절터 북쪽에 위치한 북삼층석탑(보물 제1,276호)이 통일신라시대 석탑양식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곳은 인적이 드물어 호젓한 단풍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 별도 입장료는 없지만 인근 대승폭포를 오를 때는 유료다.(어른 1,300원, 어린이 300원)

금강산의 구룡폭포, 개성의 박연폭포와 함께 한국 3대 명폭으로 유명한 대승폭포는 아들을 염려하는 모정(母情)의 전설이 깃들어 있다.(033-460-2366)


◇ 서운산 석남사와 청룡사(경기 안성)
서운산(해발 547m)은 산세가 부드러워 가족끼리 등반하기에 안성맞춤. 그림처럼 잔잔한 호수(저수지)에 조용한 산사, 각종 문화재가 풍성해 가을여행을 즐길 수 있다. 북쪽의 석남사에서 시작해 서운산 정상을 거쳐 서운산성 부근의 좌성사를 지나 청룡사로 내려오는 산행코스가 제일 좋은데 소요시간은 3시간 정도다.

좌성사 바로 위쪽에 위치한 서운산성은 토성(土城)으로 축조됐는데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 홍계남이 이 곳에 주둔해 싸웠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석남사의 규모는 작지만 절 입구에서 대웅전(경기도 유형문화재 제 108호)까지 오르는 돌계단의 경관이 볼 만하고 고려 공민왕때 나옹화상이 지었다는 청룡사는 기둥이 뒤틀리고 휘어진 괴목을 사용한 점이 특이하다. (031-670-1060)


◇ 칠보산 각연사(충북 괴산)
보배산(709m), 칠보산(778m), 덕가산(858m)으로 둘러싸인 자그마한 분지에 자리잡은 각연사는 신라 법흥왕때(515년) 유일화상이 창건했다. 현재 법주사 말사다. 대웅전 동쪽에 자리한 비로전의 석조비로자나불좌상(보물 제433호)은 신라 말기의 불상으로 단정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절 옆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15분 정도 걸어가면 통일대사탑비(충북유형문화재 제2호)를 볼 수 있다.

각연사 주변은 산세가 수려하여 봄철 야생화와 가을의 울긋불긋한 아름다움이 절경을 연출한다. (043-830-3223)

◇ 광덕산 광덕사(충남 천안)
광덕사는 신라 선덕여왕때(637년) 자장율사가 창건하고 흥덕왕때(832년)에 진산화상이 중건했다. 광덕사에서 나와 갈재 방면 산
속으로 계속 들어가면 광덕사계곡이 나타나는데 군데군데 민박을 겸한 맛집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포장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비포장도로로 계속 나아가면 공주시 유구로 길이 이어진다. 갈재 정상 부근의 임도는 산책로로도 적당하다.

천안 광덕면은 호두가 우리나라에 제일 먼저 전해진 곳으로 국내 호두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호두 주산지.(041-550-2031)

◇ 불갑산 불갑사(전남 영광)
가을철 추수가 끝나고 단풍이 무르익을 무렵 불갑산 정상에서 함평,나주 평야 일대를 내려다보는 늦가을의 정취나 멀리 서편 서해 칠산 앞바다에 찾아드는 황혼이 일품이다.

백제 무왕(재위 600∼640)때 행운스님이 창건했다는 불갑사 경내에 들어서면 상록수림이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하게 조성돼 있다.
불갑사 참식나무 자생지는 천연기념물 제112호로 지정될만큼 그 경치가 빼어난데 신라 법흥왕 때 경운스님과 인도공주 진희수와의 애절한 사랑이 전설로 전해 내려온다.

단청을 덧칠하지 않은 대웅전(보물 제830호)이 고풍스러움을 내뿜고 대웅전 처마조각을 비롯, 세련된 연꽃문양을 끼워 맞춘 대웅전의 문살 모양에서 조상들의 정성을 가늠할 수 있다. 불갑사 단풍은 내장산이나 담양 추월산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수수하고 운치 있는 천연색채를 자랑한다.(061-350-5226)

◇ 호구산 용문사(경남 남해)
해발 560m의 호구산은 산세가 빼어나면서도 호젓해 가을 한낮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 그 아래 남해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인 용문사가 있다. 용문사는 신라 애장왕때 창건된 사찰로 사찰 주위의 아름드리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절의 분위기를 한층 고즈넉하게 해준다.

용문사의 화려한 역사와 앵강만의 절경을 뒤로 놔두고 정상에 올라, 너럭바위 위에서 남해바다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흘린 땀을 닦으면 머나먼 남도 끝에서의 여행의 보람을 십분 느낄수 있을 것이다(055-864-3101)
첨부파일 단풍6선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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