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분쟁 해결의 열쇠

원인제공자인 과거 제국주의 국가들이 적극 나서야

등록 2000.10.04 16:26수정 2000.10.0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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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에서 분쟁의 총소리가 울려퍼지고 있다. 분쟁의 내용 또한 민족, 종교, 인종 갈등 등 다양하다. 지역적 분포도를 보면 중동지역, 발칸반도, 아시아, 아프리카 등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중동지역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종교적, 민족적 갈등에서 비롯된 영토분쟁, 발칸반도에서는 인종청소라는 제노사이드로 대표되는 극우민족주의의 발호와 종교적 갈등으로 인한 내전, 지금도 진행중인 인도, 파키스탄간 종교적 갈등, 그리고 몇 년전 르완다내전과 남아공의 흑백갈등 등이다.

그런데 이들 분쟁지역들을 보면 일관된 하나의 공통점이 있는데, 이는 兩次 세계대전 이전의 영국, 프랑스, 미국 등 과거 제국주의 식민통치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소위 '夷夷制夷'로 표현되는 '분리하여 통치하라'는 말대로 민족, 종교, 인종, 부족간의 갈등에 근거하여 심지어는 부채질까지 해대며 하나의 공동체였던 것을 분리하여 통치해 온 제국주의 국가들의 식민지배의 망령이 아직까지 그 질긴 숨을 놓지 않고 있는 것이다.

과거의 망령으로 인하여 그동안 세계 각 분쟁지역에서 숱한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하였으며, 해당 지역의 민족, 인종, 종교간에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앙금을 남겨주어 이성으로 통제되지 않는 증오를 양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과거 식민지배자요 원인제공자들이었던 영국, 프랑스, 미국 등 제국주의 국가들은 그동안 분쟁지역민들의 피와 땀을 거머리같이 흡수해왔으면서도 지금은 초지일관 방관하고 있다. 오히려 경제적예속을 통해 제2의 식민지배를 계속하고 있다.
분쟁지역이 자신들의 이해에 부합한다면 적극 개입하고 구미에 당기지 않으면 '강건너 불구경'하는 '甘呑苦吐(감탄고토)'의 자세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과거의 영광을 회상하며 한숨짓고 있는지도 모른다.

2차대전의 패전국 독일은 '과거청산'의 의지로 불명예를 씻고자하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일본 역시 강력히 국제사회로부터 과거청산을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 대다수의 분쟁지역을 양산해낸 소위 '전승국'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번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빈병 대 탱크'의 대결에도 그들은 적극적인 중재 및 평화를 위한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인도와 파키스탄'의 핵, 미사일 대결에도 대체로 수수방관하고 있으며, 르완다 내전의 원칙적인 책임이 있으면서도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던 그들이다.

이제 아무 조건없는 진정한 의미의 과거청산이 이루어져야 한다.
식민지배에서 비롯된 과거청산은 패전국만의 멍에도 아니다. 오히려 패전국만이 모든 책임을 지고 전승국들은 아무 책임도 없는 소위 '勝者만의 역사'는 폐기되어야 한다. 책임있는 원인제공자들의 분쟁지역 평화정착을 위한 적극적 중재와 노력, 과거 그들의 식민지배에 따른 피해배상 및 분쟁지역의 경제개발을 위한 성실한 노력 등이 수반되는 진정한 과거청산만이 국제적 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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