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의 일이다. 발권을 하기 위해 항공사 직원에게 예약티켓을 주었다. 발권처리를 끝낸 직원은 나에게 짐을 달라고 했다. 나는 한국을 떠날 때, 가져갔던 등에 맨 가방 하나, 손에 든 쇼핑백 하나 만 가지고 있었기에 다른 짐이 없다고 말했다.
그 직원은 내가 못 알아먹은 걸로 생각했는지 다시 짐을 달라고 했다.
내가 다시 짐이 없다하자 의아하게 생각하는 눈치였다.
나는 그 직원에게 "당신은 많은 짐을 가진 한국사람만 보았냐?"고
물었더니 대답은 " 그렇다" 였다. 그리고 자기는 여행할 때 짐을 적게 가지고 다니는 게 편하다고 생각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 독일 직원에게서 난 많은 짐을 가진 한국인에 대한 약간의 멸시나 무시의 감정을 느꼈고, 그 순간은 창피한 생각이 들어 더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 다시 생각을 정리해보니 그것은 창피한 것만은 아니며
"우리의 문화 또는 풍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린 누가 여행을 간다고 하면 어른들이 탈없이 잘 다녀오라는 의미로 돈을 주는 풍속이 있다. 그것은 선물을 사오라는 의미가 아니라 단지 건강하게 다녀오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여행을 다녀온 사람은 감사의 표시로 또는 잘 다녀왔다는 의미로 어른들께 또는 친구들에게 작은 선물이라도 준비하는게 우리네 마음이다. 이것은 우리에게만 있는 "情의 표현이고 전달방식"이다.
도에 지나치게 물건을 사오는 사람도 있지만 정이 담긴 선물을 서로 주고 받는 그 자체는 결코 창피한 것이 아니며 우리가 가진 문화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