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년까지 미귀환 북파공작원 7천 726명"

'북파공작원' 명단 366명 분석

등록 2000.10.04 20:11수정 2000.10.0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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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일 민주당 김성호 의원이 한국전 휴전협정을 전후해 남한이 북한에 파견한 공작원 가운데 일부의 명단을 공개함에 따라 최근 남북화해 분위기와 관련해 미묘한 파장이 일고있다.

정보사령부가 작성한 이 명단은 초창기 북파공작원의 실상을 보여주고 있으며, '종결 공작원 명부'라는 이름으로 컴퓨터 출력 용지에 기록된 것으로, 53년 처음으로 북파한 HID 교육대 1기생 150명, 2기생 144명, 3기생 72명의 명단 등 총 366명의 명단이 수록되어 있다.

민주당 김성호(통일외교통상위) 의원은 지난 2일 북파공작원 양성, 파견부대였던 HID(첩보부대)부대 소속 북파공작원 가운데 53-56년까지 활동했던 HID 1기-3기 366명의 명단을 생존 공작원 중 한명으로부터 입수해 일부만 공개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비공식적으로만 알려졌던 북파공작원의 실체를 처음 입증하는 구체적인 물증"이라면서 "북파공작원 문제를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휴전협정 이후 활동한 북파공작원(미확인 제외)


이번에 공개된 자료를 보면 이들 가운데 적어도 232명은 53년 정전휴전협정 체결 이후에도 공작활동을 했으며, 특히 2기생 김 모씨는 53년2월15일 선발돼 56년 9월18일 해고(실종)될 때까지 총 1천311일간 공작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단에는 공작원의 성명, 생년월일, 본적, 공작형태, 소속대, 채용일, 해고일 등 북파공작원에 대한 기본적 신상명세 등이 구체적으로 수록되어 있으나, 366명 중 20명 정도는 원본의 보존상태가 부실해 신원확인이 힘든 상태다.


▲본적분포


당시 파견된 공작원의 평균 나이는 20대 중반이고, 20대 미만의 어린 공작원도 27%가 넘는 등 개인별 나이편차가 대단히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기생 중 이 모씨는 당시 나이가 14세에 불과했으며, 김 모씨는 52세로 최연장자였다.


▲나이 분포(채용일 기준)


또 14세 소년 등 미성년자가 대거 포함된 사실은 당시 북파공작원이 월남자, 전쟁고아, 넝마주이, 시골빈농 출신 및 도시빈민 출신 등 가장 소외된 계층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출신 지역별로는 이북출신이 전체의 77%를 차지해 초기 북파공작원들이 월남 피난민 위주로 편제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본적분포


김 의원은 "현재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 납북자, 국군포로 등 특수이산가족 문제가 남북간 견해차이를 보이고 있는 부분이지만 북파공작원 문제는 아예 소외된 채 관심조차 갖지 않던 분야"라면서 "당시 이들 북파공작원은 본인들이 원해서 간 경우도 있지만 국가적 차원에서 일을 했던 사람들인 만큼 적절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 김 의원은 "지난 72년 7.4남북공동성명 전까지 북파된 공작원 가운데 실종, 사망, 생포돼 귀환하지 못한 공작원 수가 7천726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북한도 이미 남파공작원의 실체를 인정하고 대부분 남파공작원들로 이뤄진 비전향장기수의 송환을 실현했듯이 우리 정부도 북파공작원의 실체를 인정하고 북에 생존해 있을지 모르는 공작원들의 생존여부를 확인하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보사령부는 이들의 개인신상, 계약(선발)및 해고(실종)일시. 작전성과 등을 담은 마이크로 필름을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은 공식적으론 "시인도, 부인도 할 수 없다" 는 입장이다. 이들의 실체 인정은 곧바로 정전협정 위반을 자인하는 꼴이 되고, 반대로 이를 외면할 경우엔 최근 남파간첩의 북송과 비교돼 "우리 정부는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 HID 북파 공작원은?

HID(첩보부대 : Headquarters Intelligence Detachment)는 1948년께 창설돼 전쟁 당시 약 30개의 부대를 운영하기도 했다. 이들의 주임무는 중요시설 폭파, 후방교란, 기밀수집 등 다양하다. 또한 주요 관공서나 군부대에 잠입, 비밀문서를 빼오거나 휴전선 부근을 넘나들며 북한군 장비를 획득해 오는 일이 일반적인 임무였다.

전쟁 중엔 군인 신분으로, 휴전 이후에는 계급과 군번도 없는 민간인 신분으로 북파 됐다. 이후 공작원 양성기능은 1968년 청와대 습격사건 직후 창설된 공군 특수부대를 거쳐 국군정보사령부로 이어졌다.

1971년 서해안 실미도에서 특수훈련을 받다 부대를 탈출, 서울 진입을 시도하며 군·경과 교전했던 사람들이 바로 이들이었다.

덧붙이는 글 HID 북파 공작원은?

HID(첩보부대 : Headquarters Intelligence Detachment)는 1948년께 창설돼 전쟁 당시 약 30개의 부대를 운영하기도 했다. 이들의 주임무는 중요시설 폭파, 후방교란, 기밀수집 등 다양하다. 또한 주요 관공서나 군부대에 잠입, 비밀문서를 빼오거나 휴전선 부근을 넘나들며 북한군 장비를 획득해 오는 일이 일반적인 임무였다.

전쟁 중엔 군인 신분으로, 휴전 이후에는 계급과 군번도 없는 민간인 신분으로 북파 됐다. 이후 공작원 양성기능은 1968년 청와대 습격사건 직후 창설된 공군 특수부대를 거쳐 국군정보사령부로 이어졌다.

1971년 서해안 실미도에서 특수훈련을 받다 부대를 탈출, 서울 진입을 시도하며 군·경과 교전했던 사람들이 바로 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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