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 씨가 동성애자임을 밝힌 것을 계기로 동성애자들이 겪는 차별과 불이익에 맞서기 위한 모임이 발족됐다.
임기란(민가협 상임의장)·이석태(변호사)·정범구(국회의원)·김훈(시사저널 편집국장) 씨 등 사회단체·법조·여성·문화·언론·정계 인사들로 구성된 '홍석천의 커밍아웃을 지지하는 모임'은 4일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갖고 "성적소수자인 동성애자들의 인권보호를 위한 '커밍아웃 2000' 캠페인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모임은 '커밍아웃 2000' 캠페인 사이트(www.comingout2000.org)도 개설했다.
임태훈(동성애자인권연대 대표) 씨는 "발족선언문에 서명한 사람 이외에도 네티즌 1천여명과 사회단체 활동가들 3백여명이 서명참가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여성단체연합(상임대표 지하은희)도 4일 성명을 통해 "한국의 동성애자 문제는 사회적인 억압구조와 맞물려 있으며, 여성·노동자에 대한 억압과 차별과도 그 맥을 같이하고 있다"며 "어떤 이유에서든지 소수자라고 해서 폭력과 차별, 비인간적인 대우 등 인권침해를 당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동성애' 일문일답 ◎
독자들이 홍석천씨 사건과 관련한 여러 의문을 제기해왔다. 이에 대한 <인권운동사랑방>의 입장을 정리했다.
▷ 동성애도 다양성이라는 이름아래 인정돼야 하는가?
"왼손잡이가 사회에 해악을 미치지 않는 것처럼 동성애자도 역시 그렇다. 왼손잡이에게 오른손잡이가 되라고 적극 '권유'해도, 왼손잡이들은 타고난 것을 바꾸지 못한다. 생활양식 등이 오른손잡이 위주로 되어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들에게 '전향'을 '권유'한다. 다수의 기준에 맞출 것을 '강요'하는 것과 다름 아니다.
이성애자가 다수인 사회에서 동성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유전적·환경적·문화적 요인 등 성적 지향의 근본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왼손잡이라는 이유로 차별 받아서는 안 되듯이 자기와 다른 성적 지향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차별 받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동성애자의 성적 지향을 인정하는 건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무조건 다양성을 용인하는 셈이다'"는 주장은, '다양성'의 의미를 현혹시키는 궤변에 불과하다. 나찌의 주장 및 학살행위를 다양성이라는 이름으로 인정할 수 없는 것이다."
▷ 동성애는 동물적 성행위에 불과한 게 아닌가?
"이성애자가 이성을 사랑하고 성행위를 하는 것에 반해, 동성애는 그 상대가 다른 것이다. 이성애가 성행위에 국한되지 않듯 동성애도 그렇다. 동성애자들은 같은 성을 가진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고 감정을 교류하며, 거기엔 성행위도 포함된다. 동성애를 성행위로만 보는 것은 한 단면만을 보는 것이다."
▷ 어린이프로그램까지 출연하는 건 지나친 것 아닌가?
"홍석천 씨가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출연정지 당한 것에는 반대하지만, 어린이 프로그램에는 출연하면 안 된다는 의견이 있다. 이는 동성애자가 성인은 어쩌지 못하지만, 어린이를 동성애의 길로 인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홍씨가 어린이 프로그램에 출연할 경우, 동성애라는 성적지향을 가진 어린이가 자기의 성적지향을 일찍 깨달을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성적지향의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은 없다. 이성애자가 억지로 동성애자로 변신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어린이 프로그램에 동성애자가 등장해, 동성애자가 '마녀'가 아니라 보통인간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차이'를 이유로 '차별'하지 않는 첫걸음이 되지 않을까?"
덧붙이는 글 | 인권하루소식 10월 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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