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다. 이렇게 똑같을 수가 없다. 전북 익산시 금마면 미륵산,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저수지의 모양이 한반도 지도를 그대로 옮겨놓았다. 호랑이 꼬리 부분인 포항까지도 그대로다. 그러나 제주도와 독도는 없는 미완성의 한반도 지도다.
저 넓은 저수지를 일부러 한반도의 모양으로 만들었을까?
"농업 용수를 쓰려고 만수를 했더니 저절로 그런 모양이 나타난 겁니다. 누가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지요."
저수지를 관리하고 있는 익산 농업기반공사 직원의 설명이다.
이 저수지의 이름은 '금마' 저수지, 인근 주민들은 '종평' 저수지라고 더 많이 알고 있다. 만수 면적은 33㏊, 이 저수지로 혜택을 보는 농지는 모두 229㏊나 된다. 최근 소작농이 증가하면서 약 150여 가구가 이 저수지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금마면 신용리 등 5개 마을과 인접해 있는 이 저수지는 1941년에 만들어져 지금까지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 저수지에는 제주도와 독도 말고 없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휴전선이다.
초등학교 시절, 허리에 선을 하나 그어놓고 붉은 색과 파란색만으로 지도를 그린 기억이 있다. 얼마 전 끝난 시드니 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공동 입장하며 흔들던 '단일기'를 보고 유년시절 그렸던 한반도 지도를 떠 올렸다.
그 '단일기'의 파란색 한반도 그림에도 휴전선은 없다.
미륵산 정상에서 만난 40대 가량의 아저씨는 그 동안 이 산을 몇 번 왔으면서도 미처 저수지의 존재를 몰랐다고 한다.
"이 곳을 자주 오는데 그 동안 왜 저걸 못 봤지? 허허 기특하네. 그것 참! 보면 볼수록 기특해."
이 산을 찾는 사람들 중에도 금마 저수지를 아는 사람은 알지만 보고도 모르는 사람이 꽤 된다.
사람의 인위적인 힘이 아닌 자연적인 힘으로 만들어진 한반도 지도 모양의 금마 저수지, 한 시민은 "멀지않은 통일의 상징물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며 카메라에 그 모습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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