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학생회 논쟁 관련 토론회 무산위기

언론연합회 공개 제안에 캠야 불참 의사 밝혀

등록 2000.10.05 11:25수정 2000.10.0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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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학교에서 진행되던 대자보 논쟁이 소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언론연합회가 제안한 토론회가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 서강대 언론연합회는 지난 4일 '학생회의 현황과 발전을 위한 대토론회 제안'이라는 제목의 글을 서강사랑방(서강대학교 홈페이지(www.sogang.ac.kr)의 자유게시판)과 대자보를 통해 게시하면서 오는 10일 토론회를 가질 것을 제안했지만 캠퍼스 야당이 이를 거부한 것.

이날 언론연합회(이하 언연)는 산하 5개사(서강학보사, 서강방송국, 교지 서강, 서강 T.V, The Sogang Herald) 공동 명의로 발표한 제안문을 통해 지난달 22일 캠퍼스 야당의 대자보가 부착된 이후 많은 의견이 개진되어 왔지만 많은 학생들이 '이것만 갖고 판단하기에는 준거가 너무나 부족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학생회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토론을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

언연은 패널로 캠퍼스 야당측 대표 1인, 캠야의 대자보에 대해 최초로 반박했던 엄륭 군(경영 94, 97년 서강대학교 총학생회 부총학생회장), 정형준 군(현 총학생회장, 컴퓨터 94)과 함께 학원자주화 추진위원회 간부 1인, 과학생회장 1인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고 섭외를 진행하고 있었다. 아울러 토론회에 학생들의 학생회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담가 위해 오는 9일까지 설문 조사 형태의 '의견 개진 운동'도 아울러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언연은 패널 선정과 관련하여 "총학생회장은 30대 서강대학교 총학생회의 대표로서 총학생회의 입장을 말씀해 주실 분이라 사려됩니다. 캠퍼스 야당의 김재엽 학우와 엄륭 학우는 이 논의가 공론화되는 데 있어 많은 의견을 제시하셨고, 학우들이 많은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이상 대자보가 아닌 공개적인 자리에서 꼭 의사를 표명해 주셨으면 합니다. 영문과 학생회장께서는 올해 과에서 많은 일을 하셨다는 주위의 평가 속에서 과학생회에 대해 말씀해주실 수 있으리라 사려되어 제안드립니다. 학원자주화추진위원회는 학내에서 학생회관 식당 설문조사 등 많은 사업을 진행하며 학내문제에 관심을 가져 주셨기에 패널로서 제안 드리는 바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캠퍼스 야당은 5일 서강사랑방에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 대화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다. 캠야는 '참석 안합니다.'라는 짤막한 제목의 글을 통해 다시 총학생회를 '편법적으로 출범'한 '이념 지향적 소수 세력'이라고 비난하면서 총학생회와의 문제 해결 가능성을 믿을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총학생회가 "지난 몇 년간(짧게는 최근 몇 주간) 계속 제기되어온 변화와 개혁요구에 부응할 의사가 거의 없으므로" "그들과의 대화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캠야는 언연이 '직간적접으로 학생회의 영향권에 놓여 있'다며 언연의 공정성 및 중립성을 신뢰할 수 없는 것도 이유 중 하나로 들고 있다. 또한 패널 구성과 관련해서도 학생회 관계자가 4명으로 제안되어 있는 것을 들어 '총학생회 측이 기본적인 수에서부터 4:1의 유리한 구성'이라고 비난하며 공정성 있는 토론이 이루어질 가능성에 대해 의혹의 시선을 던지고 있다.

아울러 캠야는 대화의 전제 조건을 제시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질 때에만 토론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이 제기한 전제 조건은 다음과 같다.


1. 자칭 총학생회가 캠퍼스 야당이 제시한 <학생회 개혁과 교학관계 개선을 위한 5대구상>을 조건없이 수용할 것
2. 서강대학교 총동문회가 대화 중재에 나설 것

이에 대해 학생들은 가능하지도 않은 조건을 걸고 토론회 자체를 무산시키려는 처사라며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내고 있다. 김윤성이라고 자신을 밝힌 한 학생은 이번 토론회는 "4:1의 대결이 아니라 진정 학생회와 학교의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토론"이라며 "캠.야가 총학생회의 독재와 안일에 신음하는 학교와 학생들을 걱정하여 만든 조직이라면 당연히 토론회에 응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프라인에서 당당하게 그들(총학생회)의 말도 안되는 행동에 일격을 해"보라는 주문도 곁들였다.

또 일부 학생들은 학생회와 학생운동에 대한 논의 과정에 총동문회의 중재를 전제 조건으로 걸고 나온 것에 대해 강한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전혀 무관한 단체를 끌어들이려는 의도가 무엇이냐는 데 대해 의견이 분분한 것. 일각에서는 총동문회와 캠야의 유착설까지 제기되는 등 사태는 확대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한편 언연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바는 아니다"라며 충격을 감추려 애쓰지만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기자들은 불쾌한 기색을 애써 숨기지 않으면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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