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일의 건강공단(이사장 박태영) 장기파업 사태를 해결할 좋은 기회로 여겨졌던 사회보험노조(위원장직대 김위홍)의 업무복귀가 자칫 헛된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여졌다.
복귀 후 몇 차례 진행된 협상이 양측의 입장 차이를 전혀 좁히지 못한 채 지지부진 한데다 곳곳에서 충돌을 거듭하더니 마침내 노조가 이날(10월 5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통해 재파업과 함께 아셈회의 개최기간인 10월 19일~21일사이에 7300명 노조원의 집중상경투쟁을 결의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극한대립 양상을 벗어나 마침내 해결의 실마리를 잡은 것처럼 보였던 건강공단 사태가 다시 악화된 데에는 무엇보다 노사간의 불신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사회보험노조 최재기 대변인(42세)은 이번 재파업결의에 대해 '우리는 사측에 기만당했다. 일단 복귀만 하면 적극 교섭에 나서 빠른 시간 내에 문제를 해결하자던 사측이 협상에서 개악된 안을 내놓는 등 문제해결노력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면서 '지금도 입으로는 문제를 해결하자고 되풀이하면서도 실제로는 불법 교육에 노사갈등을 유도하는 극단적인 노동통제를 자행하는 사측의 이중성을 볼 때 아무 것도 기대할 게 없다'고 재파업결의의 배경을 설명했다.
노조의 이런 움직임에 아랑곳없이 공단측은 여전히 대외적으로 '법과 원칙에 따른 해결'만을 강조하고 있어 원만한 사태해결을 바라는 국민들을 아연하게 만들고 있다.
더구나 파업 중 업무복귀가 노조로서는 스스로를 무장해제한 결단이었다는 점에서 상응하는 사측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노조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건강공단 사측은 더 이상의 국민불편은 용납되기 어렵다는 현실을 직시하여 진지한 자세로 성실하게 문제해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