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카페에서 이규영이라는 이름으로 검색을 했을 경우에 총 20건의 결과가 나타나지만, 이중에서 공개로 설정을 해 놓은 곳은 한군데도 없어 바로가기가 되지 않는다. 아직까지는 모임의 성격이 오프(off) 모임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그러나 겉보기와는 달리 최고 인기카페를 나타내는 회원수에 있어서는 에로영화나 이규영의 인기가 시들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이를 나타내는 것이 카페 분류에서 영화로 들어갔을 때 최고 인기 카페에 여러 개가 올라 있기 때문이다.
에.영.사(에로 영화 사랑)라는 카페는 금년 8월 26일 만들어졌으나 회원수는 10일 오전 9시까지 무려 8144명.
에로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에 대한 인기도 만만치 않아 유리의 팬클럽은 7609명에 이른다. 게다가 '규영 사랑방'은 무려 1만1천여명이 넘는 회원수로 가을동화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송혜교조차 4분의 1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야말로 에로 영화와 에로 배우들이 붐을 일으키며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붐'에 힘입은 규영 사랑은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까?
무엇보다도 에로 영화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면서 이를 즐기는 매니아들이 확산일로에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것은 이전과 비교할 때 눈에 띄게 달라진 부분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성인 영화들을 접할 기회나 여건이 마땅치 않았고, VCR의 보급도 미미한 실정이어서 두세 편을 개봉하는 재개봉관이나 변두리의 삼류 극장에서나 볼 수 있었다. 자연 에로영화는 그렇고 그런 영화라는 인식들이 널리 퍼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때 나온 영화들이 주로 유한부인들의 외도를 다루면서 여성들의 성적 욕망을 왜곡하고, 생각과는 멀어 보이는 백치미에 큰 가슴만을 강조했던 것도 이러한 경향들 때문이었다. 대표적으론 '애마부인'이 그러하다.
또한 왜곡되고 정체성과 거리가 있기는 했으나 공식적으론 처음 여성들의 욕망을 나타냈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처럼 B급 문화의 하나로 자리잡기까지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그것은 바로 VCR의 보급과 비디오점이 동네마다 생겨난 이후부터의 일이다. 실제 연간 매출액의 3~40%에 달할 정도로 빨간 딱지가 붙은 에로 영화는 한두 차례의 위기를 맞기는 했지만, 꾸준한 인기를 지속해왔다.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단순한 호기심 차원에서도 에로 영화를 보기 시작하던 소비자층이 에로 영화를 사랑하고 아끼는 매니아들을 형성하면서 둘로 나뉘게 된 것이다.
또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에로 영화에 비친 여자 배우들을 통해 조금씩 변화해가는 여성의 성을 알 수 있게 해줬다는 점이다. 과거처럼 백치미에 유달리 큰 가슴을 자랑하던 배우들이 퇴조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등장한 일군의 배우들에게서, 전과는 다른 무엇인가를 끄집어낼 수도 있다는 얘기.
젖소부인으로 대표되는 진도희가 그 이후에 이렇다할 히트작을 내지 못한 것과는 달리 최근에 주목받고 있는 배우들은 그렇게 큰 가슴도 아니고, 게다가 백치미를 강조해야 하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더 이상 신체사이즈에 얽매여 있지 않다는 점이 그것이다.
그러니까 과거에 에로 배우하면 떠오르던 통념들이 깨지고 있다는 반증인 것이다. 그리고 이들이 자신의 신분을 당당하게 밝히면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상황.
'미스 황진이 선발대회'에서 응모규정이 '유흥업소 종사자'나 '서비스업종'으로 규정돼 있지만, 예상과 달리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면서 열띤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이 그 좋은 보기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변화의 흐름을 타고 있는 B급 영화, 그중에서도 에로 영화와 관련해서 이러한 통념들이 깨지는 것이 영화와 관련을 맺으면서 지각 변동을 불러 일으킬 것이냐가 핵심이라는 얘기가 된다.
다시 말하면 섹스 장면만 들어가면 어떠한 제약도 없었던 일본 B급 문화의 대표였던 로망 포르노가 당대의 금기에 주목하면서, '벽속의 비밀'을 만들었던 와카마쓰 고지처럼 이름 있는 감독들을 만들어 내는 산실이 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여성들의 억눌린 성적 욕망도 당대의 금기 가운데 하나라면 설득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 이규영과 관련해서도 이러한 문제 제기가 유효한 것인지를 따져봐야 하는 일이 남았지만, 씨네21의 기사에서도 지적되었듯이, "당신과 자고 싶다"는 식의 뒤틀린 애증의 관계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선행돼야만 에로 영화도 당당하게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 테고, 배우들도 그럴 것이다.
따라서 개인적으로는 이규영 씨가 에로영화 배우로서보다는 사회인의 한 사람으로써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그가 전에 유흥업소에서 일했다고 해서 여전히 그를 옥죄는 것은 이미 과거의 일이 되고 있지 않은가?
덧붙이는 글 | 전부터 느끼는 것이지만, 오마이뉴스의 편집진들은 원칙도 철학도 없이 이리저리 세태에 휩쓸려 다니는 모습을 너무 많이 보여준다.
이규영과 관련한 기사만 해도 그렇다. 그게 아무리 피처(읽을거리 기사)라지만, 기껏해야 잉걸로나 올릴 정도인 기사를 탑으로 올린 것은 온전치 못하다.
결국 이런 식으로 나가다 보면 오마이뉴스와 관련해서 뉴스게릴라들의 얼굴에 똥칠을 하는 것밖에 더 되겠는가?
그래서 이 글은 반론이라기보다는 편집진에 항의의 뜻으로 올리는 것임을 분명히 밝혀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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