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끝자락의 밤인데도 따뜻했다.
지난 28일 오후 7시 시민과 경찰이 한데 어울러 여수시민과 경찰의 음악회가 열린 시민회관 대강당의 모습은 그랬다.
여수 경찰서와 여수 음악회가 주최한 한마음 음악회는 유달리 음악을 좋아하는 한 경찰 서장의 제의에 의하여 이 고장 음악인들이 전폭적으로 환영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유독 음악을 좋아하는 여수 경찰서 김성우 서장은 음악은 인간 모두가 공유하여야 한다는 평소의 신념을 가지고 있다.
우리 인간은 희노애락을 소리로 표현하여 왔고 이 소리는 장구한 세월을 거치면서 음악이라는 지고한 예술로 승화되어 인간의 심정을 순화하고 영혼을 일깨워주기 때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가 여수 경찰서장으로 부임하여 순수음악 보급을 통하여 시민의 정서 순화와 밝은 사회 조성에 기여하기 위하여 선구자, 고향의 노래 등 우리가곡의 보급에 열정을 보였다.
그는 사재를 들여 피아노, 바이올린, 플롯 등 단일 악기로 연주되는 것과 교향악 테이프 6천여개를 주변 사람들에게 차례로 나누어주었다.
뿐만 아니라 여수 오동도, 돌산 공원, 시청, 경찰서, 파출소, 모범 음식점 등 다중이 곳이면 어김없이 테이프를 증정하여 아침이나 저녁 한가로운 한낮에도 우리 가곡의 아름답고 섬세한 선율이 흘러나오게 했다.
2010 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여수를 빼어난 자연 경관과 격조 높은 예술의 향기가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국제 관광도시로 만들어 가고 싶다는 의욕이 더욱 이를 일상화하기에 이른 것이다.
처음 시민들은 이 행보를 야릇한 눈으로 보는 사람들도 적잖았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그의 열정을 이해하고 향토의 음악인들이 스스로 나서 경찰사에 한 획을 긋는 시민과 경찰의 한마음 음악회를 열기에 이른 것이다.
이날 연주는 메조 소프라노 기현주의 “그대 있음에”를 비롯하여 플롯 임송, 첼로 박영집 피아노 박훈주 트리오의 “노래의 날개”, 바리톤 오의곤의 “고향의 노래”, 소프라노 조미숙의 “내 마음”, 피아노 이혜란의 “발라드” 연주, 테너 김승구의 “여자의 마음”, 바이얼린 지정익의 “추억”, 경찰 가족의 합창 등이 차례로 진행되었다.
이어 자리를 함께 한 관객과 출연자 모두가 국립 경찰가와 산들바람을 합창하는 것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깊어 가는 가을 정취 속에 고운 선율과 매혹의 하모니를 이룬 이 음악회는 시민과 경찰사이를 더욱 좁히고 신뢰받는 경찰 상을 정립하는 데도 기여한 아름다운 음악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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