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노조, 쟁의발생 결의

민영화 저지를 통한 정부 정책 기조 변경 시도

등록 2000.11.29 13:21수정 2000.11.2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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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측의 일방적인 명예퇴직 공고에 반발, 본사로비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던 한국통신 노조(위원장 이동걸)가 쟁의행위를 결의하고 투쟁의 목표를 인원감축 저지에서 민영화 저지로 변경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노조는 다음달 2일 경기도 분당 본사에서 대의원대회를 개최, 쟁의발생 및 쟁의예산 전용문제 등을 결의할 예정이다.

노조는 특히 이번 대의원대회를 통해 파업찬반투표 실시는 물론, 현재의 인력 감축 문제를 민영화와 연계시켜 정부의 정책기조를 바꾼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노동계의 하반기 총력투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통신 노조의 쟁의행위 수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조가 이같이 공세를 강화하고 나선 배경에는 400여명의 노조간부들이 지난 일주일여 동안 본사 점거 농성을 벌였어도 전혀 입장 변화가 없었던 회사측의 태도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노조는 특히 회사의 현재 경영진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노조와의 대화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사장의 임기 만료로 경영진 대부분이 보신주의에 빠져 책임을 지고 노조와의 대화에 응하려는 모습이 전혀 없다"며 "교섭이 교착 상태에 있고 앞으로도 뚜렷하게 진전될 상황이 없을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민영화 저지를 골격으로 하는 광범위한 투쟁으로 전환해 정부의 정책기조를 바꾸게 하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30일로 예정된 한국전력의 파업과 '공공부문 공동행동의 날'에 적극 결합한다는 계획이어서 공공부문 노조들의 파업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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