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EIC 응시료 너무 비싸다

내년 응시료 28,000원으로 슬그머니 올려

등록 2000.11.29 13:59수정 2000.11.2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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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학생과 직장인들에게 TOEIC은 그저 봐도 그만, 안봐도 그만인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서는 거의 필수적인 요소가 되어 버렸다.

입사할 때 거의 모든 기업이 TOEIC 성적표 제출을 요구하고 있고, 이미 직장에 다니고 있는 사람들도 일정 수준의 TOEIC 점수에 도달하도록 강요당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의 취업난 때문에 TOEIC 점수는 그 사람이 가진 다른 모든 가치를 상쇄할 정도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TOEIC 이라는 '객관적'인 기준을 갖지 못하면 일할 기회조차 가질 수 없는 것이 현실이 되어 버렸다.

이런 TOEIC을 우리나라에서는 S사가 독점하고 있다. 문제는 그것이 어느 한 사기업이 독점하면서 우리 사회가 그에 대해 얼마나 과도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TOEIC 응시료가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그런데 내년부터는 응시료가 현행 26,600원에서 28,000원으로 또 오른다.

얼마 전 발표된 TOEIC 시험 시행 계획을 보니 응시료를 슬그머니 올려놓았다. 게다가 접수 후 사정이 생겨 응시가 불가능해진 사람은 응시를 연기하려면 응시료의 절반은 포기해야 한다.

이런 불합리한 경우가 어디 있는가? 시험 일자가 지난 후 돈을 물러달라는 것도 아니고 시험 전에 응시를 '연기'하려는 것뿐인데도 이만큼 돈을 내야 한다는 것은 정말 강자의 횡포 아닌가?


TOEIC과 거의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학교의 모의TOEIC 응시료는 2,000~5000원이다. 그 돈으로 그들은 점수 분석과 응시자의 취약 부분에 대한 조언까지 모두 해 준다.

차이점이라면 그 점수의 '공신력'뿐이다. 그들도 사기업인데 어찌 S사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싼 돈을 받고 운영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다른 시험과 비교를 해 봐도 그렇다. S사는 학교를 빌리고 시험 관리하는 비용이 든다고 할지 모르겠으나, 역시 학교를 빌려 시험을 치르는 워드프로세서 자격증 시험이나 공무원 시험 등은 응시료가 5,000~7,000원 사이이다.

S사가 그렇게 비싼 돈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일반인들은 알 도리가 없다. 혹시 다른 사업에 들어가는 비용을 TOEIC으로 충당하는 것은 아닌가?

정부는 이 문제를 그냥 수수방관해서는 안된다. 정부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추구하려면, 시장의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주어서 결국 시장 전체의 비효율을 증가시키는 이 독점기업을 그냥 두어서는 안되지 않겠는가? 그리고 그런 독점기업을 방치한다면 소비자는 '저 기업은 정부와 사적으로 친한가 보다'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은가?

그리고 S사 회장님께도 부탁드린다. MBC 성공시대에도 소개될 만큼 성공하신 분이 뭐가 부족해서 가난한 백수와 취업준비생들의 주머니돈을 터시는가? 정말 적당한 마진만 붙이고 나머지의 과다 수입은 사회로 돌려주실 의향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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