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땅에는 청소년회관 지으면 안되나

진주시청 이전관련 제1 시청사 활용 논란

등록 2000.11.29 14:49수정 2000.11.2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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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새 청사 건립 내년 상반기 이전

*--- 진주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제1 시청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지역의 최대 쟁점으로 부각하고 있다.

95년 옛 진주시와 진양군이 하나로 통합된 이후 새 시청사 건립 사업이 추진돼 진주시는 옛 진양군청사를 헐어내고 높이 10층 규모의 새 시청사를 건립중이며 내년 상반기 안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제1 시청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놓고 의견이 나뉘고 있다.

진주시는 제1 시청사를 청소년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지난 11월 20일 시의회 임시회 때 동의안(진주시 공유재산 관리 계획 변경)을 제출했다.

시의회 기획총무위원회에서 논의 결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무기명비밀투표를 실시했으나 통과되지 못했다.

시의회 의원들은 제1 시청사를 청소년문화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과 진주시내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이기에 다른 용도로 개발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시의회 한 의원은 “부산청소년회관 현장 답사를 해보고 내린 결론이다. 청소년회관이 기존의 학원과 같은 공간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본다. 앞으로 체육공원이 들어설 것이고, 그 주변에 청소년회관을 지어야 한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일부 시의원들 사이에서는 제1 시청사를 종합복지회관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 더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질 때까지 활용 결정을 내려서는 안된다는 의견, 땅값이 비싼 곳이기 때문에 일반에 매각하여 경제성이 있는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 청소년들의 문화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 등으로 나뉘고 있다.

이렇게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집행부는 오는 12월 정기회 때 동의안을 다시 제출할 예정이다. 제1 시청사를 청소년문화공간으로 만들기로 하고, 국고 지원금 12억원을 받기 위해서는 올해 안으로 시의회의 동의를 거쳐 공사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지역 중.고 학교장단과 진주시청소년단체협의회에서 성명을 내고, 청소년문화회관 건립을 주장하고 나섰다.

청소년회관 활용 시의회 동의 불투명

*--- 제1 시청사를 청소년문화회관으로 활용하는 문제를 시의회에서 동의를 받아내기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0일 집행부에서 낸 동의서를 시의회 기획총무위원회에서 비밀투표를 벌인 결과 찬성 5명, 반대 4명, 기권 1명으로 통과되지 못했다.

표결 참석 의원의 과반수인 6명이 찬성해야 동의를 구해 본회의 논의 절차를 거쳐 확정되는데, 5명의 위원만 찬성해 통과가 무산된 것이다. 집행부는 12월 5일부터 열리는 정기회 때 동의안을 다시 제출할 예정이다.

지난 11월의 1차 동의안 표결 때는 전체 12명의 위원 가운데 10명만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표결에 불참한 위원인 문산읍 출신의 제진옥 의원과 재선거로 당선한 초장동 강주봉 의원이 정기회 때 제출될 2차 동의안 심의 때 어떤 결정을 할 것인지가 통과 여부에 가장 큰 핵심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 두 위원은 동의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 제진옥 의원은 “청소년문화회관으로 활용하기에는 장소가 좁다고 본다. 청소년의 문화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운동장도 있어야 한다. 창원의 경우 산비탈에 지어 운동장에다 야외 활동까지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현재 제1시청사는 땅값이 비싼 곳이다. 시의 빚이 2000억원이 넘는다는 사실을 볼 때 최고로 비싼 땅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본다. 시장 공약사항이기 때문에 집행부에서 더 그러는 모양인데 더 검토해 봐야 한다. 청소년 문화공간은 돈이 많이 들지 않는 곳에 지어야 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강주봉 의원은 “생각을 더 해봐야 할 문제다. 시청이 시내 중앙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시개발을 할 경우 녹지공간을 많이 주어야 하는데, 지금의 시내 중심이 너무 삭막하다고 본다. 제1시청사 활용 문제는 더욱 심도있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 집행부에서 여론수렴과정을 거쳤다고 하지만, 청소년 위주로 여론수렴을 한 것인지, 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것인지도 따져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들 두 의원의 입장을 볼 때 정기회 때 동의안이 제출되더라도 찬반 입장이 팽팽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주시의회 기획총무위원회 간사인 구자경(이현) 의원은 “현재 시의회 분위기가 제1시청사를 청소년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데 있어 찬반 의견이 팽팽하다고 할 수 있다. 정기회 때 동의안이 다시 제출되더라고 어떤 결과가 나올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시의회 기획총무위원회는 유병필(위원장, 내동) 구자경(이현) 강석봉(대곡) 강영안(하대2) 김태용(망경) 제진옥(문산) 정영빈(봉수) 송경호(신안) 손태기(명석) 김평환(강남) 배정오(상대1) 강주봉(초장)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청소년단체협 등, 시의회 동의 촉구

*--- 진주시청소년단체협의회는 지난 24일 성명을 내고, 간담회와 설문조사 등을 통해 제1 시청사가 청소년문화 공간으로 가장 적합한 것으로 나타난 점, 시내 중심에 위치하고 교통이 편리하여 청소년들의 활용과 접근이 쉽고, 제1시청사를 청소년문화회관으로 건립함으로써 진주시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한층 더 높일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시의회의 동의를 촉구했다.

진주시중등교장협의회(회장 최문석, 삼현여고 교장)는 지난 28일 시의회에 건의서를 내고, 교육자와 학부모,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청소년문화회관 건립에 대한 꿈과 희망을 이해해 달라고 호소했다.

중등학교 교장들은 “제1시청사는 진주성과 가까운 곳으로 진주정신을 상징하고 있는 공원 내의 여러 역사적 시설들과 연계하여 행사를 갖기가 쉬울 것이며 청소년이 많이 이용하는 차 없는 거리와도 가까우므로 진주시민들의 정신을 학생들에게 교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땅 값이 비싼 요지이기 때문에 청소년 문화회관을 건립할 수 없다고 하는 의원들의 교육에 대한 인식이 원망스러울 뿐이며, 도대체 비싸고 좋은 것은 우리 자식들을 위해 쓰고 있는 개인 가정과는 달리 시의회는 누구를 위해서 쓰려고 하는지 묻고 싶다”라고 교장들은 주장했다.

시의회 홈페이지, 심사보류 비난글 속속 올라

*---시의회 상임위에서 심사 보류 결정이 내려졌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를 비난하는 글들이 시청 홈페이지 열린시장실과 시의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네티즐들은 제1시청사를 청소년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동의안에 보류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한결같이 비난하는 내용들이다. ‘청소년’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청소년회관 설립이 부결되었다는 말에 화가 나지 않을 수 없다. 그 이유가 돈 때문이라서 더 화가 난다. 돈 때문에 청소년 문화공간을 외곽으로 내몰려고 하는 점에 안타까움을 갖는다”라고 밝혔다.

‘별이’라고 이름을 밝힌 네티즌은 “청소년이 우리의 미래라는 말은 다들 입에 발린 소리였는가. 청소년들이 실망하는 모습을 보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말했고, ‘답답한 가슴’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땅 값이 비싸다는 이유로 우리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청소년들의 자리를 빼앗아버리는 것은 정말 땅을 치고 통곡할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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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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