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나라 당사 점거 현장 모습

허가 받은 집회도 봉쇄 하는 경찰

등록 2000.11.30 00:19수정 2000.11.3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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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1월 29일) 12시에 한나라당사 앞에서는 3대 개혁 입법 추진 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에서 주최하는 국가 보안법 철폐를 위한 집회가 잡혀 있었다. 경찰에 집회 신고까지 마친 상태였기에 한국청년단체연합회(이하 한청) 소속 회원들과 각 시민단체 회원들이 모여서 집회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11시 30분경 한총련 소속 학생들 (반미 노선대 출신들) 6명이
한나라당 당사에 올라가 사무실을 점거하는 투쟁을 벌였다. 사전에 연락이 없었기에 시민연대 사람들은 당황하긴 했지만 핵심 구호인 국가 보안법 철폐를 위해 준비한 집회라서 밑에서 호응을 해주고 함께 구호를 외치는 투쟁을 전개했다.

이에 고무된 학생들은 10명이 정문을 봉쇄하고 있는 전경들과 밀고
당기는 몸싸움을 했다. 시민연대는 학생들과 상관없이 당사 맞은편 버스정류장 앞에서 집회를 진행하려고 준비했다.

그런데 정해진 시간 12시가 되어 정식 집회를 시작하려고 플랭카드를 펼치자 10여명의 전경들이(사실은 의경) 달려 들어 플랭카드를 채가는것이었다. 그래서 시민연대와 학생들이 달려들어 다시 플랭카드를 되찾아 오는 과정에서 난투극이 벌어졌고 이후 연행을 시도하는 경찰에 맞서 끌려 가는 학생들과 시민연대 회원들을 하나둘씩 잡아 내려는 충돌이 발생하였다.

최초 7명의 학생들이 연행된 이후 시민연대측은 대오를 정리하고 집회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경비 과장 명령에 의해 전경들이 방패로 시민들을 서너겹으로 포위하는 것이었다.

포위된 사람들은 일단 충돌을 막기 위해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청년대표들이 경찰에게 집회 허가서를 들이밀며 포위를 풀 것을 요구하였으나 경찰은 서로 자기의 책임이 아니며 전에 집회신고내기를 자전거 선전만으로 냈기 때문에 불법 집회임으로 자진 해산을 안하면 강제 해산을 하겠다는 엄포를 놓았다.

시민연대는 자진 해산을 조건으로 포위를 풀고 나오는 도중 경찰들이 방패로 사람들을 밀어 내면서 방패로 찍히는 사람들이 발생하자 다시 몸싸움이 시작되었고 그 과정에서 한청회원들 8명이 강제로 경찰버스에 태워지게 되었다.


그때 시간이 12시 30분 이었고 본인도 오마이뉴스 기자임을 밝히며 계속 취재할 것을 요구했으나 무시되었고 강제로 연행되는 과정에서 옷이 찢어지고 일부는 몸에 타박상과 찰과상을 입었으며 안경이 부러진 사람도 여러 명이었다.

그때 경찰버스에 강제 연행되어 밖의 사정을 제대로 보지 못했으나 이후 시민연대는 개인적인 항의가 이루어지고 오후 1시 10분경 경찰에 의해 점거 학생들이 모두 연행되면서 여의도의 사태는 일단락 되었다.


그러나 경찰버스 안에서 계속 위합적인 태도와 불법 구금을 하던 경찰들은 1시 40분이 되서야 차량을 움직이기 시작했고 영등포서에 가서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시민연대 소속 회원 4명과 학생 6명을 난지도에 강제로 내리게 하고는 가버렸다.

이 방식은 90년대 초반에 시위자들을 분산시키는 방법으로 사용된 것으로 다른 버스에 연행된 회원들은 행주산성 아래에 내려졌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 방법은 경찰서에 가서 공식적인 조사를 하기가 어려운 때에 쓰이는 방법으로 연행자의 인권과 법률에 의해 보호 받을 권리는 완전히 무시 당하는 처사였다.

당시 현장에는 여러 명의 경찰 관계자들이 있었고 어깨에 잎사귀 네 개를 계급장으로 단 사람도 여러 명 있었지만 누구 하나 불법적인 연행을 만류하는 사람도 없었고 항의하는 시민연대 회원에게 "내가 누군줄 알고 시비냐. 웃기지도 않는다"라고 말했으며, 본기자가 기사화 하겠다고 하자 아무나 보고 시비걸지 말라고 오히려 큰 소리를 치는 모습들을 보여 주었다. 국민의 세금으로 녹을 받는 경찰로써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었다.

연행된 버스 안에서도 시종 일관 전경들은 창밖을 못보게 하고 자세를 바로 잡으라고 고함을 질렀으며 전경들 사이에서도 후임병들에게 "시민들과 이야기 하면 아가리를 찢어 버린다" 라는 폭언과 발길질 등이 이어졌다.

이후 시민연대는 서울역에서 규탄 집회를 갖고 농성장인 명동 성당에 돌아와 정리 집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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