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 임기 중 저질러진 부정에 대한 조사를 방지하고 면책을 부여하기 위한 법률안이 하원에서 찬성282 반대130 의 압도적인 지지로 1차 심의를 통과했다.
이 법률 발의자는 옐친의 후계자인 푸틴 정부이며 공산당만이 대통령의 법률위반을 부추키는 잘못된 법안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공산당의 아나톨리 루키아노프는 “ 대통령은 재임 중 어떤 범죄라도 저지를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한 셈이다. 이 법안은 모든 시민은 법 앞에 동등하다는 헌법에도 위배된다.” 고 말했다.
옐친 정권시절의 부정부패를 조사하는 검찰은 클레믈린 보수공사 시 옐친과 그의 딸이 스위스 공사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 법안은 옐친에 대한 면책뿐만 아니라 그가 사용하던 사무실과 문서들의 조사까지도 금지하고 있어 통과되면 옐친에 대한 그 어떤 조사도 불가능하게 되어 있다.
역사의 아이러니인가. 과거 옐친은 공산당에 반대하는 민주 투사였다. 그의 투쟁은 기나긴 공산당 독재를 붕괴시키는데 일조를 했고 그 반대급부로 최고 권력자자리에 오르며 국민들의 기대를 한껏 받았던 사람이다.
그러나 그의 재임기간은 온갖 부정부패로 얼룩졌으며 위기에 몰리자 자신의 임기를 6개월이나 앞당기며 자신의 면책 보장을 대가로 후계자에게 권력을 물려주는 교활함까지 보여준다.
이제 그는 자신의 신변안전을 위해 말도 안 되는 비민주적 법안을 만들게 하고 독재의 상징이었던 공산당이 모든 시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며 외치는 기이한 장면을 연출하게 하고 있다.
정치 후진국 국민들은 추악하고 교활한 정치꾼들에 의해 이래저래 고달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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