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인터뷰>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성유보 이사장 -3

등록 2000.12.21 16:29수정 2000.12.2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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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간행물 등록법개정 국회 언론발전위원회 설치 문제에서 대중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는데, 이는 어쩌면 모든 시민운동에 해당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팜플렛을 직접 만들었는데, 너무들 어렵게 써.(웃음) 어떻게 보면 한국 지식인들이 잘못 생각하는건데, 글을 어렵게 쓰려구만 해. 어떤 운동이든지 대중을 설득시켜야 힘을 얻는데, 대중에게 어려운 글 보여주면서 동참해달라 부탁하면, "아, 이 문제가 정말 중요하구나" 하면서 동참하겠어? 내 일 같아도 참여하기 힘든 게 사실인데. 그래서 팜플렛 보면 알겠지만, 최대한 쉽게 쓰려고 해요. 게다가 언론을 개혁한다는데 언론에서 이런 거 실어 주겠나? 자기네들 개혁하라는데?(웃음). 앞서 이야기했지만, 언론개혁시민연대에서도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전략을 짤 거고 내년부터는 실천이 될 겁니다."

- 이 정도 언론개혁이 되는데도 이사장님을 비롯한 수많은 언론인, 시민단체, 시민들의 피땀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더 개선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세월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제도화를 해야 할 의원들 역시 나서줄지도 의문인데요.

"사실 내 세대에서 다 이루어낸다는 것은 어렵다는 생각도 합니다. 결실은 젊은 사람들이 또 맺겠지만. 하지만 대중적으로 확산된다면 빠르면 1∼2년 안에 가능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대중의 힘이라는 건 무서운 겁니다. 그래서 계속 대중적으로 확산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건데, 사실 우리 시민단체에서 맨날 시위하고, 농성하고, 국회 방문에서 면담한다고 저들이 꿈쩍할 것 같애요?"

"선거구에서 20%의 대중들 참여하면 언론개혁 성공한다"

"이번에 민주당 서영훈 대표를 만났어요. 공감은 하는데, 정신이 있어야지?(웃음) 워낙 치이는 일이 많으니까. 하지만 대중에게 공감이 된다면, 하지 말라고 해도 할 거에요. 내가 장담하는데 각 선거구의 20%의 대중만 이 운동에 관심을 가져도 의원들이 관심을 가져요. 20%면 당락이 좌우되거든. 그러면 의원들이 언론눈치가 아무리 보여도 개혁을 할 수밖에 없어요. 안 하면 떨어지는데(웃음). 난 대중에게 확산이 된다면 언론개혁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보죠. 그것도 빠른 시일내에 말입니다."

관련 홈페이지


사단법인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www.ccdm.or.kr)
언론개혁시민연대(www.pcmr.or.kr/index.htm)
동아투위 홈페이지(www.donga1024.or.kr)

성유보 민언련 이사장 약력


성유보 민언련 이사장은 43년 경북 경산 태생이다. 서울대학교 정외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기자로 일하다 자유언론실천운동으로 해직당했다. 그후 민주언론운동협의회 초대 사무국장,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 사무처장, 한겨레신문 초대 편집위원장 및 이사, 민주언론운동협의회 의장을 거쳐 현재 민언련 이사장과 동아투위 위원장,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인터뷰 기록 : 임석원 회원 / 정리 : (사)민언련 인터넷분과

덧붙이는 글 | [국민여러분께] 신문개혁 운동, 이제는 대중 속으로

국민 여러분! 
일찍이 성현들은 "교육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고 말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여기에 꼭 추가해야 할 한마디가 더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이 바로 서야 나라가 선다"라고, 

국민 여러분!
우리는 언론들이 이름 붙인 "새천년"의 첫페이지인 지난 새해를 "새로운 문명의 황금시대"라는 부푼 희망으로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그 천년의 첫 해가 채 가시기도 전에 우리는 한국 사회가 감당하기 어려운 혼돈으로 빠져들고 있음을 뼛속까지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혼돈의 진정한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실타래처럼 얽히고 설킨 온갖 사회 문제들의 매듭들을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우리의 언론을 통해서는 도통 제대로 알 수 없습니다.

국민 여러분!
한국 사회는 지금 어디에 서 있으며 어디로 흘러가고 있습니까. 우리 민족은 지금 이 지구촌 위에서 어떤 위치에 있으며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지금 안고 있는 경제 위기와 사회 갈등, 부정과 부패, 각종 부조리의 뿌리는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하면 이를 차근차근 헤쳐 나갈 수 있을까요?

국민 여러분!
사람의 병도 그 병의 근원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제대로 치료할 수 없듯이 한 사회의 난맥상도 그 진단서가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그 처방전이 효험을 볼 수가 없습니다. 민주적 사회에서 우리는 많은 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진단과 처방을 언론에 의존하게 됩니다. 그러할 때 그 언론은 돌팔이이거나 사리사욕에 눈이 먼 언론이어서는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습니다. 

국민 여러분!
지금 족벌언론·재벌언론이 주름잡고 있는 한국언론계는 언론인들을 삶의 현장에서 자꾸만 멀어지게 하고 관청주변에만 맴돌게 함으로써 언론인들을 '적당주의의 건달들'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반풍수 집안 망친다."라는 우리 속담이 있습니다만, 한국의 족벌언론·재벌언론들은 한국의 가장 우수한 엘리트들을 뽑아서는 세월이 가면 갈수록 점점 더 "반풍수"가 되게 만들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 국민들이 언론을 통해서 우리 스스로가 서 있는 좌표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그럼으로써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그 지향성과 방향성을 찾지 못한다면 그 손실은 누구보다도 우리 국민들이 입게 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모든 개혁운동이 그러하듯이 신문개혁운동도 우리 국민들 자신을 위한 것이지 그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이제 신문개혁 운동 또한 우리 국민들의 몫이 될 때가 되었습니다. 족벌언론·재벌언론의 독과점 카르텔을 해체하여 이제 한국 신문들의 뉴스와 정보를 국민들의 눈과 귀가 되도록 만듭시다. 이제 신문개혁운동을 통하여 소유와 편집을 분리해 냄으로써 언론인들의 눈을 우리 국민들을 위한 나침반이 되게 합시다.

신문개혁 운동, 이제야말로 대중 속으로, 대중운동으로 나아가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 이 글은 언론개혁시민연대 신문개혁특별위원회에서 발행한 '특보 신문개혁'에 실린 성유보 이사장님의 글입니다.

덧붙이는 글 [국민여러분께] 신문개혁 운동, 이제는 대중 속으로

국민 여러분! 
일찍이 성현들은 "교육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고 말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여기에 꼭 추가해야 할 한마디가 더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이 바로 서야 나라가 선다"라고, 

국민 여러분!
우리는 언론들이 이름 붙인 "새천년"의 첫페이지인 지난 새해를 "새로운 문명의 황금시대"라는 부푼 희망으로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그 천년의 첫 해가 채 가시기도 전에 우리는 한국 사회가 감당하기 어려운 혼돈으로 빠져들고 있음을 뼛속까지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혼돈의 진정한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실타래처럼 얽히고 설킨 온갖 사회 문제들의 매듭들을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우리의 언론을 통해서는 도통 제대로 알 수 없습니다.

국민 여러분!
한국 사회는 지금 어디에 서 있으며 어디로 흘러가고 있습니까. 우리 민족은 지금 이 지구촌 위에서 어떤 위치에 있으며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지금 안고 있는 경제 위기와 사회 갈등, 부정과 부패, 각종 부조리의 뿌리는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하면 이를 차근차근 헤쳐 나갈 수 있을까요?

국민 여러분!
사람의 병도 그 병의 근원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제대로 치료할 수 없듯이 한 사회의 난맥상도 그 진단서가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그 처방전이 효험을 볼 수가 없습니다. 민주적 사회에서 우리는 많은 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진단과 처방을 언론에 의존하게 됩니다. 그러할 때 그 언론은 돌팔이이거나 사리사욕에 눈이 먼 언론이어서는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습니다. 

국민 여러분!
지금 족벌언론·재벌언론이 주름잡고 있는 한국언론계는 언론인들을 삶의 현장에서 자꾸만 멀어지게 하고 관청주변에만 맴돌게 함으로써 언론인들을 '적당주의의 건달들'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반풍수 집안 망친다."라는 우리 속담이 있습니다만, 한국의 족벌언론·재벌언론들은 한국의 가장 우수한 엘리트들을 뽑아서는 세월이 가면 갈수록 점점 더 "반풍수"가 되게 만들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 국민들이 언론을 통해서 우리 스스로가 서 있는 좌표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그럼으로써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그 지향성과 방향성을 찾지 못한다면 그 손실은 누구보다도 우리 국민들이 입게 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모든 개혁운동이 그러하듯이 신문개혁운동도 우리 국민들 자신을 위한 것이지 그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이제 신문개혁 운동 또한 우리 국민들의 몫이 될 때가 되었습니다. 족벌언론·재벌언론의 독과점 카르텔을 해체하여 이제 한국 신문들의 뉴스와 정보를 국민들의 눈과 귀가 되도록 만듭시다. 이제 신문개혁운동을 통하여 소유와 편집을 분리해 냄으로써 언론인들의 눈을 우리 국민들을 위한 나침반이 되게 합시다.

신문개혁 운동, 이제야말로 대중 속으로, 대중운동으로 나아가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 이 글은 언론개혁시민연대 신문개혁특별위원회에서 발행한 '특보 신문개혁'에 실린 성유보 이사장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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