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냐, 진정한 디바로 거듭나다

새앨범 'Filling up + ejection'

등록 2000.12.31 13:42수정 2001.01.0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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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가요의 세계화 바람이 불어온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들어 가요와 팝의 경계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중에서도 R&B 음악의 경우는 양파, 박정현, 제이(J), 박화요비 등의 여가수들이 등장하면서 더욱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번에 얘기하려는 또다른 디바(Diva) 소냐 역시 빼놓을 수 없다.

99년 데뷔앨범에서 '너의 향기', '보이지 않나요' 등의 발라드 곡이 인기를 얻으면서 알려진 소냐는 활동하는 동안 음악보다는 혼혈아라는 점이나 개인적인 가정사 등이 더 화제에 오른 탓에 음악적인 입
지를 다지는데는 실패했다. 이러한 다소 어두운 이미지를 인식한 때문인지 이번 2집에서는 전작에서의 조용한 분위기를 탈피해 역동적이면서 강한 비트의 댄스트랙을 대거 수록, 음악적인 폭을 넓히며 이
미지 변신을 선언했다.

주목할만한 곡으로는 본작의 전체적인 성향을 알 수 있는, 리드미컬한 음색이 돋보이는 'Come come come', 일본 여가수 우타다 히카루의 곡을 리메이크해 부른 'Movin without you', 펑키한 리듬감이 느껴지는 'Let me go', 전작에서의 호소력 짙은 가창력을 들을 수 있는 '내가 아닌가요', '다시' , 앙드레 가뇽이 작곡해준 클래식한 선율의 '어리석은 이별' 등을 꼽을 수 있다.

본작의 또다른 특징을 들자면 역동적인 사운드 외에 소냐의 음색이 전작에 비해 대단히 파워풀해졌다는 점이다. '동상이몽', 'Take it back' 등의 팝댄스 트랙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성량은 앨범을 준비해오면서 피나는 노력을 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비슷한 성향의 다른 여가수들과 비교해서 1집에서의 끈적끈적한 느낌을 주는, 호소력 짙은 음색이 매력이었는데 본작에서는 그러한 그녀의 강점이 다소 줄어든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쨌든 세계시장 진출을 염두에 뒀다고 할 수 있는 이번 앨범을 통해 소냐는 서두에서 언급한 디바(Diva)의 대열에서 결코 떨어지지 않음을 증명했다고 할 수 있다. 본작은 결코 범작으로 평가할 수 없는, 그녀의 롱런 가능성이 예견되는 작품으로 최근에 나온 제이(J)의 영어앨범과 더불어 국내 R&B음악의 경쟁력을 한층 높일 만한 작품이다. 립씽크가 난무하는 국내 음악계에 이처럼 진정한 가수의 음반을 듣는다는 것은 듣는 이들의 탁월한 선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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