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최고 히트상품 '파일 박스'

2000년 대학가를 강타한 최고의 히트 상품

등록 2000.12.31 14:52수정 2000.12.3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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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초, 새 밀레니엄을 맞이하여 여러가지 신상품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 중에서 대학가 및 젊은이들을 사로잡은 상품중 하나가 바로 파일 박스이다.

2000년 초, 여기 저기에서 2000원, 3000원씩 팔리기 시작했던 파일박스는 이제 대학생, 고등학생, 및 직장인의 필수품이 되어 버렸다. 특히 A4 크기에 딱 맞으면서도 견고하고, 가벼우면서도 내용물의 원래 모양을 지켜주는 이것이 수 많은 A4 복사물에 묻혀 있는 대학생들에게 필수품이 된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처음에는 일본에서 보따리로 수입된 것들, 문구회사에서 나온 것들이 주로 팔리다가 지금은 출처 불명의 것들, 세로로 된 것들 등 여러 종류가 있으나 이것들은 모두 딱딱하고 투명한 플라스틱과 이를 열고 닫을 수 있게 한 잠금장치로 이루어져 있다.

요즘 대학가의 경우 시험 때만 되면 복사기에 줄을 서서 복사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혹자는 대학생의 소비 문화중 지식소비의 한 장면으로도 칭한 이 장면에서도 이제 파일 박스는 이러한 복사물들을 가장 쉽고 깨끗하게 간직할 수 있는 소중한 도구가 되었다.

이러한 열풍은 이제 학생들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컴퓨터의 생활화로 인해서 모든 정보는 3.5인치 디스켓, 그리고 A4 용지에 출력된 형태로 오고 가게 된 요즘, 젊은 직장인들의 가방속에는 여기 저기 돌아다니는 종이 뭉치 대신 파일 박스 속에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 서류들이 있다.

요즘 대형 병원을 가면 또한 이러한 장면들을 많이 접할 수 있다. 일의 특성상 젊은 인턴 레지던트 의사들은 가운의 양쪽 주머니에 엄청나게 많은 것들을 넣어 가지고 다니게 된다. 이 가운데 반으로, 혹은 1/4로 접혀서 굴러다니던 많은 종이 쪼가리들이 이제는 한 손에 잡힌 파일 박스속에 정리되어 사용하고 있다. 환자 명단, 복사된 논문, 그 밖에 여러가지 들이 파일 박스와 함께 깔끔하게 정리된 것이다.

이러한 파일 박스는 이제 단돈 천원에서 천 오백원밖에 하지 않지만, 이미 젊은이들의 필수품이 되어 버렸다. 단지 아쉬운 것은 이러한 제품이 우리나라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다른 여러 팬시용품들처럼 외국에서 먼저 개발되고, 우리나라에 들어왔다는 점이다. 이렇게, 간단한 제품이지만 결과적으로 엄청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제품이 나올 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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