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동서 화합을 위한 도보 순례 열린다

'동서화합 그날까지 이 한걸음 바느질 되어' 기치 내걸어

등록 2000.12.31 22:03수정 2001.01.0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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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새 천년의 첫날 광주에서 부산까지 도보 순례가 펼쳐진다.
중학교 음악 교사인 주국전씨를 비롯해서 모두 6명으로 이루어진 순례단이 1월 1일 오전 9시 광주시청을 출발해서 구례, 하동, 진주, 마산, 김해를 거쳐 약 열흘 뒤 부산시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들은 '동서화합 그날까지 이 한걸음 바느질 되어'라는 구호 아래 남북 분단보다 더 폐해가 심한 동서 지역 감정 타파와 자신들의 이권을 위해 이를 악이용하고 있는 정치인과 언론의 각성 촉구를 목적으로 행사를 준비해 왔다. 주로 광주 지역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로 구성되었지만 이번 행사와 노무현 장관과는 관련이 없다고 한다.

이 행사는 일명 '바느질 걸음'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너덜너덜 찢겨진 조국을 다시 꿰매어 보자는 의미에서 붙여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가자에는 중학교 1학년 학생 2명이 포함되어 있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의 순례 여정을 보면 초반에는 하루에 약 40KM 정도 걷고 하동을 지나서는 도로 사정과 체력 등을 고려해서 줄여 나가는 것으로 되어있다. 또한 첫 순례지인 5.18 묘역의 흙을 담아서 부산 민주공원에 뿌린다고 한다.

행사 첫날인 1일은 9시에 광주 시청 앞에서 선언문을 낭독한 뒤 출발해서 5.18 묘역에 들려서 참배를 하고 담양(창평, 무정)을 거쳐서 구례 옥과에서 숙박할 계획이다. 한편 현재 고재유 광주 시장의 동서화합을 위한 글도 협조 중이며 성사가 되면 부산 시장에게 전달한다고 한다.

본 기자는 이들과 계속적으로 연락을 취해서 여정을 알려 드리도록 하겠다. 오마이 뉴스 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고 이들이 경유하는 지역의 주민들과 오마이 뉴스 시민 기자들의 격려와 협조 부탁드린다.

행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과 일정은 아래와 같으며 노사모 홈페이지(www.nomuhyun.org) 호남 사랑방도 참조하기 바란다.

제 목 : '동서화합 그날까지 이 한걸음 바느질 되어'

일 정 : 2001년 1월 1일 광주시청을 출발해서 1월 10일 부산시청에 도착할 예정.

목 적 :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나의 조국 대한민국.

세계 어느 나라를 뒤져보아도 정치적 이득으로 동서를 나누어 놓은 나라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찾아보기가 힘들 뿐만 아니라 지역을 나누어 이득을 챙기려는 무리들은 '언론'이나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의 '언론'이나 '국민'들처럼 그 흉악한 모리배들이 요구하는대로 따라주는 나라도 없을겁니다.

아니 오히려 일부 간악한 '언론 모리배'들은 지역감정을 더욱 부추겨 더욱 찢어놓지 못해 안달입니다. 언뜻 보면 마치 지역감정을 나무라는듯한 논조를 보이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더 찢어라 더 찢어라' 악마의 주술을 외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그들에게 어떤 희망도 읽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국민들이 지역감정을 무너뜨리자 아무리 외쳐대도 그들의 눈엔 '표'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지역으로 나누어진 장벽은 이미 상식도 진리도 정의도 통하지 않는 철옹벽이 되어 버렸습니다.

南北이 나누어진것도 챙피하고 서러운데..
東西의 철벽같은 차가움을 어찌 해야합니까.

오늘날의 우리나라는 남북의 이념대결보다 더욱 심각한 지경에 이른것이 '지역감정'입니다.

김구선생님이 오늘날에 우리 조국을 보고 '너의 소원이 무엇이냐'라고 질문을 받았다면 아마, 첫째도 '동서화합' 둘째도 '동서화합' 셋째도 '동서화합'이라 대답하셨을겁니다.

우리가 해야 합니다.
믿을 수 있는 '정치 모리배' '언론 모리배'들은 없습니다.

이제 작은 걸음 떨쳐 일어서 한걸음씩 걸으면서 꿰매어 보려합니다.
너덜 너덜 찢어 발겨진 천조각 같은 나의 조국을 꿰매어 보려합니다.
이 것이 나의 목적이자 취지입니다.

어려운 결정으로 나와함께 하는 친구들과 나의 사랑스런 제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감출수가 없습니다.

이 걸음이 밑 거름이 되어 2차 3차 계속되어 바느질이 아니라 재봉틀이 되어 찢어진 조국이 짜깁기 되는 날까지 계속되어 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참가자 : 주국전(문성중교사).한길우(인터넷신문 모난돌 대표).안재홍(문성중교사). 김도관(웹마스터전문가). 윤필중(문성중 1학년).서학일(문성중 1학년)

순례 일정
1일째. 광주시청 9시 집결--9시30분 출발--5.18 묘지 참배--창평도착(점심)--무정면--옥과도착 (숙박) 40K

2일째. 옥과출발--곡성경유--섬진강로--구례압록--구례구도착 (숙박) 42K

3일째. 구례구출발--섬진강로--악양면--하동도착 (숙박) 40K

4일째. 하동출발--험난한 고갯길--직전면 도착 (숙박) 25K

5일째. 직전출발--송림경유--진주도착 (숙박) 35K

6일째. 진주출발--반성경유--진천도착 (숙박) 40K

7일째. 진천출발--마산도착 (숙박) 25K

8일째. 마산출발--진영도착 (숙박)

9일째. 진영출발--김해도착 (숙박)

10일째. 김해출발-- 부산민주공원경유--부산시청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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