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의 시의성 떨어지는 기사

신문은 시의적절한 기사를 게재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등록 2001.01.02 13:38수정 2001.01.0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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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년의 새 아침.
2000년의 어두움을 걷고 새롭게 출발하기 위해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는 한해의 아침이 밝았다.

2001년의 첫날.
하지만 한겨레 신문에서는 새해 벽두부터 이해하기 힘든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름하여 '차기 대통령 가상투표'가 그것이었다. 내용인즉, 현재까지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될 만한 인물들을 뽑아서 일대일로 대결구도를 정한 뒤, 전국의 시민 1000명을 무작위로 추첨하여 가상 투표를 실시한 것이다.

결과의 초점은 이인제 의원과 이회창 총재의 대결이었다. 41.X% 대 41.Y%의 지지율로 민주당 이인제 의원이 0.3% 앞선 결과가 정치면 머릿기사로 보도되었다.

한겨레 신문의 이런 가상투표는 해봄직할만 일이었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아직까지 현 대통령이 수행해야할 임기가 2년 이상 남아있는 시점에서 이런 가상 투표가 어떤 의미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인가이다.

국가가 총체적인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서 정치계의 변화와 개혁의 메세지를 기다리며 신문을 펼쳐든 우리들에게 '이인제 의원과 이회창 총재의 가상 대통령 투표'는 시기적절하지 않았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차라리 '2001년 우리나라 정치계가 보여주어야 할 덕목'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신문은 독자들에게 정보와 가쉽, 일관성과 논리성을 겸비한 비평 등을 전달해 주는 provider이다. 어떠한 정보가 독자들의 수긍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판단하는 것도 신문사의 중요한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가상 대통령 투표' 등을 비롯한 선거에 관한 여론조사는 (공정성은 말할 것도 없고)타이밍을 중요시 하는 '시의성'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한 해를 시작하는 초하루부터, 아직까지 정리하지 못한 정치판에 대한 울분에 더하여 차기 정권에 대한 근심까지 얹어주는 무의미한 기사는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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