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은 2일 민주당 의원 입당으로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해졌음에도 불구, 강창희(姜昌熙) 부총재가 '정도가 아니다'라며 교섭단체 등록날인 거부의사를 굽히지 않자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종호(金宗鎬) 총재권한대행은 "강 부총재는 5선의 중진의원"이라며 "당에 대해 책임이 있는 만큼 협조할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강 부총재는 전날 단배식은 물론 이날 오전 시무식 참석도 거부하고 지역구인 대전에서 지역주민 여론을 청취하는 등 `장고'에 들어갔다.
특히 강 부총재는 구랍 31일 당 총재인 이한동(李漢東) 총리로 부터 전화를 통해 "만나자"는 제의를 받았으나 분명한 언질을 주지않는 등 당 지도부와의 접촉도 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민련내에서는 "강 부총재가 조만간 백기를 들 것"이라는 전망에서 부터 "지도부가 잘못 대응하면 탈당 등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에 이르기 까지 갖가지 관측이 대두하고 있다.
그러나 강 부총재는 2일 기자들과의 전화통화에서 탈당문제에 대해 "당을 떠나지는 않겠다"고 말해 반발의 강도를 다소 누그러뜨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앞서 그는 이적파문 당일인 지난 30일 의총에서 "진로문제를 포함해 고민을 해봐야겠다"고 말해 경우에 따라서는 탈당할 가능성도 시사했었다.
정우택(鄭宇澤) 의원은 "강 부총재가 당시 민주당 동교동계인 배기선 의원의 입당으로 결국 자민련과 민주당이 합당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같았다"고 강 부총재의 반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적파문을 계기로 자민련과 민주당이 합당수순을 밟게 된다면 합당반대론자인 강 부총재로서는 탈당 등 신변문제까지 고려할 처지가 아니었겠느냐는 풀이다.
정 의원은 또 "이적사태를 사전에 알았다면 나 역시 강력히 반대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미 일이 벌어졌는데 이를 끝까지 거부하면 판 자체를 깨자는 얘기이므로 강 부총재도 이 점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정 의원 등은 "강 부총재가 고집을 꺾고 선회할 명분을 만들어 주어야 하며 결국 김종필 명예총재와 이 총리 등이 나서야할 것"이라고 해법을 제시했다.
물론 강 부총재는 2일 "탈당은 않겠다"는 말과 함께 "잘못된 것을 개선하기 위한 정치개혁 차원에서 (교섭단체 등록을 위한) 도장은 안찍어줄 수도 있다"고 강경입장을 고수, 오는 4일께 교섭단체 등록을 마치겠다는 지도부의 애를 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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