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에 울고 웃는다. 누가? 그야 당연히 정치인들이지. 여론조사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어찌 정치인 뿐일까만 정치인만큼 여론에 민감한 사람들이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떼돈을 들여 여론조사를 하기도 하고 여론 조사에서 결과가 좋게 나오면 환하게 웃다가도 나쁘게 나오면 죽을 상이 되는 것이다.
특히 선거 때가 되면 여론조사는 위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여론 조사는 때로 조작을 해서 비난을 받기도 하고 어떤 때는 여론을 잘못 끌고 가거나 조작왜곡이 들통나 망신을 당하기도 한다.
그럼 도대체 여론조사라는 것이 무엇이기에 정치인들이 그렇게 죽고 못사는가.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 여론이 좋으면 좋은 정치인이라는 의미이고 좋은 정치인이라고 평가를 받으면 당선이 될 것 아닌가. 그러니 여론조사가 좋게 나오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어느 선거든 그렇겠지만 우리나라의 대통령 선거는 죽기 살기다. 걸려 있는 사람도 많고 이해득실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일희일비 울고 웃고 난리다.
지난 15대 대통령 선거 때 이회창 후보가 막바지에 추격전을 벌이면서 여론조사는 여러 기관에서 매일 실시되었고 양당의 관계자들과 여론조사 담당자들은 밤잠을 못 자면서 살이 마르는 고통을 견뎌야 했다. 그러면 여론조사는 과연 맞는가.
각종 과학적인 기법이 동원되는 여론조사는 맞아야 옳다. 선진 외국에서는 출구조사라는 것을 해서 선거 개표가 끝나기도 전에 누가 당선이 됐는지 귀신같이 알아 맞히고 우리나라에도 몇 번인가 제대로 적중시켜 신통하다는 칭찬도 들었는데 어떤 때는 영 틀려서 사과방송까지 하는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망신을 당했든 칭찬을 들었든 여론조사는 계속되어 왔고 앞으로 계속될 것이고 정치인은 여전히 여론조사에 울고 웃을 것임에 틀림이 없다.
우리나라에 여론조사 기관은 많다. 자타가 인정해 준다는 여론조사 기관을 비롯해서 언론사 나름대로 비장의 방법을 동원해 실시하는 여론 조사. 그저 주먹구구식으로 대충대충 하는 사이비 여론 조사.
여론조사에 죽고 사는 정치인들이 생각하기에 실력없는 여론조사 기관은 악덕상인이지만 여론조사에 약한 신세라 벙어리 냉가슴이다.
여론조사는 공정해야 한다. 정치인들을 위해서도 그래야 하지만 국민들을 위해서도 여론조사는 반드시 공정해야 한다.
생각해 보라. 정보가 부족한 국민들은 여론조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고 여론조사만 덜컥 믿고 형편없는 정치인을 지도자로 선택할 경우 나라의 장래가 어떻게 될 것인가.
이런 경우 여론조사를 한 해당 기관은 국가와 민족 앞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다. 무릎 꿇고 빌어야 한다.
새해 들어 우리 국민들은 여론조사 결과라는 것을 자주 만나게 된다.
국민들은 세상 살기 힘들어 무심히 보고 넘길지 모르지만 일컬어 대권 주자라고 하는 분들은 무척 신경이 쓰여질 것이다.
각 신문 방송 잡지들은 앞다투어 여론조사 한 것을 발표했고 그 결과 어느 누가 국민들로부터 괜찮은 평가를 받는지도 알게 됐다.
아무개는 몇 %로 1위. 아무개는 몇 %로 2위. 아무개는 몇 %로 3위. 그밖에 누구는 몇 %로 최하위. 최하위를 한 사람은 화가 나겠지만 여론조사에서 그렇게 나왔다니 도리가 없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 할 말이 있는 사람도 분명히 있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이상하다는 것이다. 무엇이 이상하다는 말인가.
이 나라에서 이른바 최고라고 자부하는 조선일보는 신년특집으로 여론조사 결과라는 것을 발표했다. 차기 대선 후보들을 놓고 여론조사를 한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뭔가 석연치 않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차기 대선 주자로서 유력하게 거명되는 노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은 조선일보 여론 조사에서 민주당 대권 후보로서 2위를 했는데 가상대결이라는 것에서는 무슨 영문인지 빠지고 이상하게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1. 2. 3위를 한 사람과 당적만 있을 뿐 당 활동은 하지 않는 고건 서울시장이 등장을 한 것이다.
여론조사에서 2위를 한 사람을 뺀 것은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무슨 사정이 있을까.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 조선일보는 무슨 말을 했을까.
분명히 이유는 설명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설득력도 없고 납득도 안 간다는 것이다. 어디 조선일보의 얘기 좀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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