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와 전라도 차별은 바다를 건너...

등록 2001.01.03 15:37수정 2001.01.0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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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에게 있어 '카싯코이'란 말은 가장 사람을 평가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잣대가 되는 말이다. <영리함>또는 <머리가 좋다>라고 표현할 수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저 사람 착하다, 사람 좋다>란 표현 이상으로 일본인들이 주로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다.

그런 일본인들이 <카싯코이>하다고 인정하는 사람이 바로 김대중 씨다. 과거 일본에서 납치사건도 있었거니와 김대중 대통령 개인의 민주화 노력, 그리고 당선 이후 한일관계 개선 노력도 평가받았다고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론 김대중 씨가 과거 납치됐던 동경의 파레스호텔에 일이 있어 갔을 때, 일본인 택시기사가 자기는 김대중 씨를 존경한다며 관심을 보인 일도 있거니와 과거 어느 대통령보다 김대중 씨가 인기가 있고 또는 평가받는다고 느꼈다.

그런 한편에 재일동포 사이에서 만큼은 아직 김대중에 대한 평가는 인색하다. 특히 경상도, 제주도 출신이 많은 간사이(오사카, 고베, 교토등의 지역을 일컫는 말)에선 특히 심한 편이다. 물론 사석에서 나오는 말들이지만, 한국 이상으로 뿌리가 깊고 넓다. 더구나 요즘의 한국의 경제상황이 불안으로 이어지면서 평가는 급전직하 추세다.

DJ가 싫은 건 역시 전라도 혐오증의 플러스 알파다.
재일교포로 지역유지라고 할 수 있는 ㅅ(60) 씨는 사석에서 "난 원래부터 김대중이가 싫다. 일본인들은 좋아하지만 웬지 싫다. 전라도 사람들 지금은 그런 것 거의 없어질 정도로 나아졌지만 예전엔 상종도 안 했다. 결혼도 안 시켰을 정도"라고 털어 놓았다. 역시 그분은 경상도 본적의 2세이며 한국처럼 뚜렸한 이유 없이 DJ와 전라도를 미워하는 층이다.

전남 출신의 한 유학생은 내게 이런 하소연을 해댔다.
"왜 가해자들은 김대중과 전라도가 어떻게 노력하는지 지켜보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까? 어떤 사람은 사람 죽인 전두환보다 김대중을 더 미워한답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가해자들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죠! 김대중 정권 개혁실패 저도 불만 있습니다만, 이런 지역 감정은 개혁한다고 달라질 성질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정권이 바뀌어도 풀리지 않는 마당에, 일본에서도 그 폐해가 남은 셈이다. 앞으로 21세기, 그리고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도 한국의 지역차별과 지역감정은 계속 남아 우리를 괴롭힐 것이라는 암울한 예상마저든다. 더구나 내년 대통령 선거 때, 당연히 극심해질 선거전에서 지역감정은 불길처럼 솟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더 더욱 그러하다.


우리에게 전라도와 김대중은 원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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