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의 이상한 대선 관련 여론조사(2)

2위를 한 노무현이 가상 대결에서는 왜 빠졌을까?

등록 2001.01.03 17:07수정 2001.01.0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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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월1일. 조선일보는 대선 관련 여론조사를 발표했다. 여기서 노무현 관련 기사만 보도록 하자.

◆유력후보 경쟁

조선일보·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로 보면, 현 시점에서 2002년 대통령선거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민주당 이인제 최고위원이 박빙의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측됐다.

우선 여야의 당내 후보 경선에서 누가 뽑힐 것이냐에 관해서는, 두 사람이 각각 승리할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누가 민주당에서 대선 후보가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이인제 최고위원을 꼽은 응답은 40.5%에 달해, 2위 노무현 해양수산부 장관(9.2%)의 4배가 넘었다.

나머지는 고건(6.6%) 한화갑(6.3%) 정동영(5.4%) 김중권(3.8%) 이수성(1.8%) 김근태(1.4%)씨 순이었다. 이들 외에 다른 6명(박상천, 정대철, 정몽준, 권노갑, 이한동, 이해찬)을 꼽은 응답은 모두 1%에 못 미쳤다.

'한나라당 후보는 이회창 총재가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선 '그렇다'는 응답이 66.3%로 '아니다'(30.7%)의 두 배가 넘었다. '아니다'라는 답은 호남(41.3%)과 충청(36.5%)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여야 후보 1대1 맞대결을 가상한 설문에서 이회창 총재는 민주당 이인제 위원과만 접전할 뿐 나머지 상대에 대해서는 크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조금이라도 더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서 '이회창 대 이인제'는 42.2% 대 41.7%로 오차한계(±3.0%) 범위 내에서 접전할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 총재는 투표율이 낮은 20대에서 33.0% 지지율로 이 최고위원(55.1%)에 뒤졌을 뿐 30대(45.0%:40.7%), 40대(50.2%:31.7%), 50세 이상(42.2%:37.5%)에서 모두 이인제 최고위원을 앞서, 투표율을 고려한다면 더 유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이 총재가 호남·충청권을 제외한 서울, 강원, 영남, 제주에서 우세했고, 인천·경기에선 접전이었다.

지역별 이회창 대(대) 이인제 지지율은 서울 41.6%:38.9%, 인천·경기 43.2%:43.5%, 강원 53.9%:33.5%, 충청 35.7%:46.7%, 호남 4.9%:88.1%, 대구·경북 61.5%:17.8%, 부산·경남 55.2%:26.3%, 제주 68.2%:13.1%였다.

이 밖에 이회창 총재 대 고건 서울시장은 45.1%대29.1%로 차이가 났고, 이 총재 대 민주당 김중권 대표는 48.6%대20.0%로 차이가 컸다. 김 대표는 대구·경북에서도 59.1%대15.7%로 밀렸다. 이 총재 대 한화갑 최고위원은 51.6%대20.3%였다. 이 총재는 이인제 최고위원을 제외한 다른 상대에 대해선, 모든 연령층에서 그리고 호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앞섰다.

이 설문에서 이 총재와 맞대결을 가상한 민주당측 4명은, 당내 최고위원 경선에서 득표율 1·2·3위를 기록한 3명과, 당적은 있지만 사실상 당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사람 중 고건 서울시장을 포함시킨 것이다. ( 양상훈기자 jhyang@chosun.com )


노무현은 민주당 당적을 가졌고 그는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군에서 거의 2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조선일보의 여론조사 뿐만이 아니라 다른 언론매체에서도 2위였다.

한겨레 21에서는 1999년과 2000년에 걸쳐 연속 1위를 기록했고 한길 리서치연구소의 여론조사(2000.10.21-23)결과는 가상 대결에서 노무현 46.2% 이회창 37.7%로 노무현이 8.5% 포인트 앞섰다.

이런 노무현이 조선일보 여론조사의 가상 대결에서는 제외된 것이다.
당연히 논란의 대상이 될만 하지 않은가.

조금만 상식이 있는 사람은 조선일보의 보도를 이해할 방법이 없다.
그렇다면 왜 조선일보는 지극히 상식적인 보도를 하지 않았을까?

사람들은 조선일보식 왜곡 보도라고도 하고 혹은 특정한 후보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도 했으며 혹자는 조선일보와 노무현의 관계가 부드럽지 않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도대체 그게 무슨 소린가. 조선일보와 노무현은 주간조선의 보도와 관련해 법정 다툼을 한 역사가 있다.

일컬어 '노무현은 상당한 재산가인가' 라는 기사를 둘러 싼 명예훼손사건이다. 그리고 조선일보는 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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