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일 포항시에 소재한 중앙초등학교에서 시내 13개 인문계 고등학교 학부모 1000여명이 모여 '우리 자녀에게 보충 수업 해 달라', '전교조는 각성하라'라고 하는 세계 유래 없는 학부모들의 거리 시위가 발생하여 시민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아무튼 시위의 효험 탓인지 사건 발생 그 다음 날인 1월 4일 포항시의 모든 인문계 고등학교는 보충 수업을 재개하였다. 지난 달 포항시의 13명의 교장들의 특기적성 교육 포기 선언 이후 열흘만의 일이다.
이에 전교조 관련자는 "우리가 주장한 것은 특기 적성 교육을 빙자한 강제적인 보충 수업을 반대하고 정상적인 특기 적성 교육을 하자는 것인데 오히려 전교조가 학생들의 학력에 무관심한 집단으로 매도당하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발생하게 되어 황당한 심정이다"라고 하였다.
이러한 일이 일어난 배경에는 지난 여름 특기적성 교육을 빙자한 강제적인 보충 수업을 실시한 것이 문제가 되어 교육부의 감사를 받아 해당 교장들이 주의, 경고를 받게 되었는데 여기에 대한 반발 심리가 작용하여 이런 일까지 일어나지 않았을까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하는 둥, 뒷말이 무성.
학부모들의 거리 시위가 있기 전 12월 30일 포항시의 P고 학모들은 보충수업 실시를 요구하며 강제적인 보충 수업 실시를 반대해 온 전교조 포항 지회 소속의 P고 전교조 분회장(전교조 학교 대표)을 교장실로 불러 신상발언을 하게 한 뒤에 '전교조를 탈퇴하든지, 다른 학교로 가라'고 요구하고 조합원 명단을 넘기라고 하였으나 교사들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교사들은 전교조를 탈퇴하라는 압력 전화를 학부모로부터 여러 번 받았으며 특히 모 선생님의 경우 연세가 많은 모친이 학부형으로부터 전교조 탈퇴 요구 전화를 받고 심한 정신적 충격에 휩싸인 일도 발생하기도 하여 전교조 측에서는 심각한 교권 침해 사례로 지적하고 여기에 대한 대응을 다각도로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교육 관련자들은 이번 사태가 지금까지 교육부가 추진해 온 교육 개혁이 일선 학교에 전혀 침투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성적 제일주의 내지는 일류대학병이 전혀 치유되지 못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교육부의 교육 개혁에 대한 의지와 능력에 대한 한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교육개혁을 실천해야 할 일선 학교 관리자들의 개혁 저항 의식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하고 교육의 앞날을 생각하면 참으로 걱정이라고 이구동성으로 개탄하는 소리가 드높다.
이런 가운데 전교조 포항지회가 교육부 장관에게 청원서를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이 문제에 대한 교육부의 맹백한 입장이 과연 무엇인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한국 교육은 21세기의 벽두에 와서 와서 드디어 그 본질에 대한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고 돈벌이 내지는 출세의 도구가 되었다는 사실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지금의 우리 사회의 곳곳에서 저질러지는 가지가지의 타락 현상은 바로 이런 교육 본질의 붕괴에서 찾지 않으면 안 된다. 교육 개혁 없이 한국 사회의 미래는 없다. 교육 개혁은 학교 현장에서부터 되어야 한다. 그래서 교육개혁에 반드시 교사대표를 참가시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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