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일본은 생활이고 한국은 운동인 이유

일본에서 자전거 타기

등록 2001.01.08 17:28수정 2001.01.0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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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과 후진국을 불문하고 그 사회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풍경 중의 하나가 자전거를 많이 탄다는 것이다. 그런데 선진국은 공기가 좋고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돼 있다는 점이 좀 다르다.

일본도 예전부터 자전거가 일상화 돼 있다. 자가용도 많지만 누구나 집에 자전거 한 대쯤은 갖고 있어 가까운 곳에 다니러 갈 때는 자전거를 많이 이용한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탄다. 필수품이라 할 만하다.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도로가 자전거가 다니게끔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도쿄, 시코쿠, 오사카, 오카야마 등의 다른 지방을 가 봤지만 역시 자전거는 생활화돼 있었다.

한국에서 요즘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자전거운동은 환영할 만할 일이지만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너무 많다.

공기가 좋아야 탄다

자전거를 타기 위해선 우선 공기가 좋아야 한다. 따라서 자전거에 관한 법률보다 더 먼저 이뤄져야 할 것이 깨끗한 공기만들기 노력이다.그럼 어느 세월에 타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매연과 미세먼지로 얼룩진 서울에서 자전거로 통근이나 통학을 하다간 심폐기능에 이상이 올지도 모른다. 나무를 많이 심고, 강을 가꾸고, 자동차매연을 줄이는등 각고의 노력 없인 자전거는 공원이나 공기 좋은 시골에서나 타야 한다.

인도는 자전거 도로다


개인적으로 중고등학교때 6년간 자전거로 통학했지만, 인도로는 웬만하면 타고 다니지 않았는데, 일본은 인도로 자전거 통행이 가능하다.우선 걷는 사람이 잘 비켜준다. 하지만 불법도로점유광고물이나 울퉁붕퉁한 보도블럭 투성인 한국에서 과연 자전거가 지나가면 행인들이 잘 비켜줄까? 짜증부터 나올 성 싶다.

먼저 도로를 정비해야 한다. 일본의 인도가 아스팔트나 고른 보도블럭이란 점을 강조하고 싶다. 또한 인도와 차도 사이에 자전거가 오르내릴 때 필요한 턱이 있어야 한다. 물론 폭넓은 도로는 자전거 통행로가 그려져 있다.


역시 안전이 제일이다

자전거도 탈 것이니만큼 사고가 잦다. 역시 안전이 보장되어야 한다. 본인도 뺑소니사고를 일본에 온 지 2달만에 당해 봤지만, 역시 차와 나란히 차도에서 달리는 경우도 많으므로 위험하다. 일본도 자전거사고가 비일비재하다. 그걸 막는 최소한의 요건이 신호등을 건널목마다 많이 만들어야 한다. 일본은 이런 좁은 건널목까지 신호등을 만들 필요까지있을까 할 정도로 정도로 안전을 생각해 놓았다. 골목에서 언제 자전거가 튀어나올지 모른다면 차나 사람이나 불안하기는 매일반이다.

자전거도 등록과 검문이 있어야 한다

자전거는 물론, 도난사고도 잦다. 싸게는 9천엔에서 비싼 것은 4,5만엔짜리도 있다. 도난을 막기 위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전거가게에서 등록을 한다. 500엔을 주고 등록증을 만들면, 일련번호와 방범번호 등의 스티커가 두 개 정도 자전거에 붙는다. 불시에 검문을 하거나 도난시 중요한 표시가 된다. 음주자전거운전도 검문에 대상이 된다고 하는데, 직접 본적은 없고, 다만 밤에 전등을 켜지 않아 검문 당해 본 적은 있다.

자전거주차장은 필수

자전거가 많으니 자전거 불법주차로 일본도 곤욕을 치루고 있다. 각종 게시판엔 불법자전거 주차예방 포스터가 늘상 붙어 있다. 시청이나 구청에선 불법주차 자전거를 불시에 철거하는데, 물론 일정 정도 한번은 경고스티커로 경고하는 걸 잊지 않는다.

주로 역이나 정류장 등에 주차장이 마련된 곳이 있지만, 시내 붐비는 곳엔 땅값이 삐싸 만들지 못하고 다만 역 근처나 공공장소에 유료 자전거주차장이 있다. 시간당 200엔에서 더 비싼곳도 있다. 나도 한적한 역이라고 해서 주차장에 들어갔다가 영락없이-공영주차장임에도- 주차료를 문적이 있다. 바로 교토국제회관역이었다. 지하철 종점역이며 한적한 교외다. 안심하고 내려갔는데, 자전거주차시설이 너무 잘 돼 있어 놀라는 순간, 역시 자동발매기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자전거바퀴를 싣는 에스컬레이터도 있었다.

한국에서 자전거를 타려면

각 자치단체나 민간운동기구 주도로 속속 자전거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줄 안다. 하지만 자전거도로를 만들었지만 공기가 나빠 만드나마나인 수원시나, 자전거 운전면허제도를 만들었지만 그보다 도로나 환경이 개선되어야 할 성남시 등 아직 문제점이 많다 하겠다. 더구나 일산의 경우, 호수공원같은 곳은 나무랄 것 없는 환경이지만 일반 도로는 너무 삭막한 감도 없지 않다.

자전거를 보급하려면 먼저 공기부터 깨끗하게 해야 하는데, 너무 힘든 과제겠지만 그래도 우리가 사람답게 살려면 그길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내 아이들에겐 자전거로-우리가 그랬던 것처럼-통학을 시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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