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진료거부는 병원 편의주의 아닌가

등록 2001.01.29 18:46수정 2001.01.3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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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모 신문에 종합병원외래정도라면 점심시간에 진료를 했으면 좋겠다고 독자투고를 했다. 며칠 뒤 의사의 반박기사가 실렸다.

관련기사 - 종합병원외래 점심시간에 진료해야

그는 병원이 은행이나 관공서와 다르다면서 외과를 예로 들었다. 외과의 경우 대장, 유방, 갑상선등 분야가 특화되어 있어 각각의 전문의가 진료해야지 다른 분야의 의사가 대신할 수 없다며, 물론 과에 따라 실시 가능한 과도 있겠지만 대학병원이라도 그만한 인력은 없다는 답변이었다.

병원내부사정을 모르는 나는 반박할 말이 없다. 그저, 이용하는 환자입장에서는 교수특진(현실적으로 검사결과를 보거나 어떤 약을 처방받을지와 같은 중요한 결정을 할때는 특진을 많이 본다)은 오전, 오후로 나누니 시간조정을 하면 될 것같고, 최소한 같은과 의사라면 약만 타러 가는 경우 잘못된 약을 처방할 일은 없다고 생각해 진료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게 내 생각이었다.

거기다 의약분업의 실시로 꼭 병원처방전이 있어야 약을 살 수있는 상황에서는 더구나 더 점심진료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반박기사를 보면서 난 이런 생각을 했다. 만약 A은행이 은행내부사정으로 점심시간에 업무를 볼 수 없어 점심시간에 문을 닫는다. 불편한 고객들은 외면을 하고 B은행으로 은행을 옮긴다. 그결과 A은행은 고객들의 외면으로 영원히 문을 닫는다. 그럴 경우 과연 A은행이 점심시간에 은행사정으로 업무를 볼 수 없다고 문을 닫을 수 있을 것인가? 만약에 그런 사정이라면 A은행은 문을 닫지 않기위해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점심시간에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은행내부 시스템을 정비 할 것이다.

점심시간에 업무를 볼 수 없는 은행내부 사정을 내세워 고객들을 설득하진 못할 것이다. 그건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에 고객을 설득하기 앞서 은행이 변할 것이다.


난 묻고 싶다. 점심시간에 진료하지 않는 것을 당연히 여기지는 않는지, 환자편의를 위해 점심시간에 진료하기 위해서 병원은 그동안 어떤 노력을 하였는지를 말이다.

아직도 병원은 여전히 환자(고객)중심이기보다는 병원중심 행정임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의약분업 실시로 얼마나 많은 약물의 오, 남용이 방지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측면에서 왜 실시했는지 모르겠다. 의료서비스는 개선된 것이 전혀 없고 비용증가와 이용상의 불편함밖에 느껴지는게 없다.

종합병원외래를 이용하는 만성질환자의 경우 그저 1년에 한, 두번 검사하고 별탈이 없으면 약의 증감이 있을 지언정 지속적으로 같은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 약만 타러 병원에 가는 경우가 허다하다.(의약분업실시 전엔 약국에서 약을 사다 먹을 수 있었다) 환자에 따라 1주일분 약을 줘도 안되는 경우가 있을 것이고, 두세달치 약을 주어도 무방한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병원측은 병원규정상 30일이상의 약은 주지 않는다. 너무나 고객을 무시한 병원편의주의적인 발상이라고 본다.

어제, 오늘 신문을 보니 의사들이 고가인 약을 처방하고, 제약회사로부터 리베이트를 수수하고 있다는 기사들을 보면서 답답함을 금치못하며 그들에게 한마디하고 싶다.

물론 자신이 똑똑하고 잘나서 의사가 되었겠지만, 똑똑한 당신이 의사가 되어 국민들에게 봉사하라고, 의사 한 사람을 만드는데 얼마나 많은 국민들의 혈세가 지원되었는지를 아는지를...

결코 혼자만의 힘으로 의사가 된 것이 아님을 잊지말고 그런 능력을 주신 신(종교마다 다르겠지만)께 감사하고 자신들의 주어진 의무에 충실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이다.

아무튼 의약분업으로 국민들은 더 자주 병원을 가야하는데도 불구하고 진찰료, 약 처방전, 약값이 오르고 보험공단 부실로 큰폭의 의료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 거기다 이용상의 불편함도 말할 수 없이 많다.

대체 누구를 위한 의약분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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