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송 프로그램의 시사삼행시 코너에 '언론개혁'이라는 시제가 나올만큼 '언론개혁'이 국민들로부터 화두가 되고 있다. 하지만 몇 가지 사건이 묘하게 혼재된 가운데 언론에 대한 개혁의 목소리가 여론화 되면서 '신문때리기', '보복성 보도', '실천과제의 필요성'등 동상이몽의 해석이 내려지고 있는 현실이다.
'대통령 연두기자회견에서 밝힌 언론개혁 의지 표명'(1월 11일 목요일), '100분토론 - 신문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1월 11일 목요일), 'MBC·SBS 미디어렙 보도 관련 방송위원회의 경고조치'(1월 17일 수요일), , 'PD수첩 - 다시 신문개혁을 말한다.'(1월 16일 화요일)' 등 일련의 사건(?)들의 혼재속에 언론개혁에 대한 방송과 신문사의 공방은 1월 18일을 기점으로 서서히 사그라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 글은 1월 18일자 <조선> <동아> <중앙> <한겨레> <경향> 등의 신문들이 이 사안을 어떻게 보도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간략하게 비교해 본다.
MBC, 찍히면 죽는다 (?)
MBC가 100분토론과 PD수첩을 통해서 이야기하고자 했던 신문개혁에 대해서 메이저급 신문사들의 해석은 '신문때리기'라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조선일보> 1월 18일자에는 "MBC 요즘 왜 이러나"라는 제목으로 '100분 토론 등 잇단 신문비판…시청자 당혹'이라는 부제를 설정하고, <"미디어렙 싸고 유리한 여론 조성"분석 / 김대통령 '언론개혁' 발언시기와 맛물려>를 중간제목으로 설정하고 있다.
<중앙일보>는 같은 날, "방송사 이해걸린 부분 일방적 주장만 되풀이- MBC·SBS 왜 미디어렙 관련 '경고'받았나"를 제목으로 설정하고 <문화관광부·신문업계 등 입장 다르면 모두 비난> 중간제목으로 설정하고 있다.
<동아일보>의 경우 "MBC 편파보도 왜 이러나?"를 통해 미디어렙과 관련한 MBC·SBS의 편파보도와 방송위의 강경 조치, 그리고 각 단체가 발표한 성명서 등을 기사화하고 있다.
세 신문의 가장 큰 공통점은 모두 공격의 대상을 MBC로 설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앙일보>가 제목에서 SBS를 설정해두고 있지만 정작 기사에는 SBS관련 이야기는 한 꼭지도 없다. <동아일보>의 경우는 본문속에서 MBC와 SBS의 입장을 모두 다루고 있지만 제목에서는 MBC를 부각시키고 있다. 물론 <조선일보>의 기사속에는 SBS는 거론되고 있지도 않다. 방송위로부터 제재조치를 받았다는 사실보도에서 조차도 SBS는 언급이 없다. <조선일보>의 주 공격대상은 MBC인 것이다.
절묘한 짜깁기, 개혁 요구에는 침묵
두 신문 즉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보도의 공통점은 서로 다른 사실을 자기 입맛대로 짜깁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 신문은 "'신문때리기'는 미디어 렙 신설과 관련한 자사이기주의 보도이며, 김대중 대통령이 이야기한 '언론개혁'을 받쳐주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즉 '100분 토론'과 'PD수첩'이 미디어 렙 신설시 MBC가 유리한 여론을 만들기 위해 조성된 모종의 '신문비판 음모'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동아일보>의 경우는 두 신문사와 다르게 미디어 렙과 관련한 보도에만 집중하고, MBC의 방송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는 실정이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또 다른 공통점은 '100분 토론'이나 'PD수첩'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신문개혁에 대한 다양한 과제와 논제들에 대해서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즉 두 프로그램이 제작된 의도, 배경 등에 상황적으로 '의혹'이 제기될 뿐이라며, 객관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이들 프로그램에서 이야기하는 신문개혁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다만 조선일보에서 "‘100분토론’이나 ‘PD수첩’에서 지적한 내용들 중 ABC제도를 통한 신문부수 공개나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광고 요금 책정, 판매촉진 경품 없애기 등 신문업계가 받아들여야 할 대목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례적으로 1주일 사이에 집중된 신문 관련 비판적 보도 편성은 공영방송으로서의 정도를 버린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이야기 하고 있을 뿐이다. 결론은 '의도적으로 기획된 프로그램에서 주장하는 이슈는 논할 가치도 없음'을 강하게 주장하고 잇다.
<조선> <중앙>의 음모론에 정식으로 도전한다
<한겨레> <대한매일> <경향신문>에서는 '언론개혁에 칼을 겨눈 족벌신문', '누가 언론개혁을 가로막는가?', '언론개혁 발목 잡은 조선·중앙의 음모론' 등으로 메이저 3사의 논리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언론개혁법안 입법추진 움직임이 일고 TV와 인터넷에서 열띤 논쟁이 벌어지는 등 언론개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일부신문들은 이런 움직임을 '음모적 시각'으로 보고 있다며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다. 더불어 '신문개혁'을 주제로 한 PD수첩이 족벌신문의 폐단을 조목조목 파헤치고 언론사간의 침묵의 카르텔을 깬 사실에 네티즌들이 갈채를 보내고 있음을 보도하고 있다.
또한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자신의 논조의 객관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경실련'에서 발표한 'MBC의 미디어 렙 관련 편파보도' 항의성 성명서를 인용한 것은 'MBC의 '신문 때리기'론을 확신시키기 위한 왜곡된 해석'임을 밝히고 있다.
민주언론운동연합은 18일 <조선일보는 본회의 성명을 왜곡하지 마라>는 성명서를 통해 “민영 미디어렙에 대한 공정한 보도를 촉구했을 뿐인데도 조선일보는 언론개혁 보도 전체를 비판한 것처럼 보도했다”고 말했다. 우리는 신문개혁을 다룬 `100분토론' `피디수첩'과 뉴스데스크의 미디어 렙 보도는 엄연히 다르고, 신문개혁 프로그램에 관한 한 문화방송의 용기 있는 행동을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들의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
이런 공방과 논쟁 속에 판단은 결국 시민들의 몫으로 돌아간다. 뉴스보도의 가장 기본은 사실에 근거한 것이다, 자신의 입맛에 맞게 일부 사실만 취하거나, 마음대로 해석하는 일은 정론을 지향하는 언론이 가장 금기시해야 할 부분이다.
1월 18일을 정점으로 논쟁과 공방은 사라지는 듯 했지만 MBC는 '신문개혁 2탄'을 기획하고 있다. 오는 2월 1일, 100분 토론을 통해 `신문개혁, 자율인가? 타율인가?'(가제) 편을 방송한다. 정황적 의혹을 제기한 신문사에 대해 소모적 논쟁을 지양하고, 초기 목적대로 언론개혁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편성·기획하고 있는 MBC측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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