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너무나 궁금하게 하는 것들

단체장이 세뱃돈을 주는 건 아무 문제가 없나요

등록 2001.01.30 12:36수정 2001.01.3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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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 나는 정말 이해를 못하는 일들을 너무 많이 겪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형께 몇 가지 의문나는 것을 물어보려 합니다"

"명절날 세배를 하러 온 부하직원에게 세뱃돈을 준 기관단체장이 엄격한 의미로 금품 제공의 선거법 위반이면, 상가집에 조문을 가서 오히려 기름값을 받았다면 이것은 무슨 죄목에 해당하는 것입니까? 또 있습니다. 공직을 떠난다며 발표를 하는 장소에서 이곳을 찾은 기자들에게 봉투를 돌렸다면 이 돈을 받은 기자들과 제공한 사람의 함수관계는 무엇입니까? 나는 정말 너무 많은 것에 있어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무슨 말씀인지 전혀 모르시겠다구요. 그래요,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지요. 그러나 어쩔 수 없이 드러난 것만 실제 이름을 밝히고 아직 구체화되지 못한 것은 실명을 거론할 수 없음을 밝히며 이해를 구합니다."

"이형, 이번 명절에 모 시장이 자신의 집으로 세배를 온 사람들에게 세뱃돈으로 약간의 돈을 줬는가 봅니다. 아울러 대구 모 구청장도 그랬고, 모 군수도 마찬가지로 세배를 온 사람들에게 세뱃돈을 줬다는 것입니다. 액수는 일률적이지 않지만 많은 경우가 3만원 정도라더군요.

이 세뱃돈을 받은 사람들이 자랑삼아 주위에 이야기를 하며 퍼져나가면서 이것이 선거법 위반이냐 아니냐의 화제로 번졌나 봅니다. 대구선관위 관계자는 단체장의 경우 선거법에는 1회 1만5000원 미만의 경조품이 허용되지만 세뱃돈에 대한 관련규정은 없으나 의례적이면 몰라도 광범위하고 조직적으로 절값을 준 경우는 선거법에 저촉된다고 보아야 할 것이라는 말을 했다는군요.

그런데 저는 여기서 이해를 전혀 못하고 있습니다.
명절날 웃분들께 세배를 하면 절값을 주시지 않습니까. 꼭 여기에 어떤 의미를 부여해야 하는가에 의문이 남는군요. 제가 성인이 되어서는 웃분들께 세배를 드리고도 오히려 돈을 제가 드려 사실 이같은 경우에 대해 서툴러 그런 것 같습니다"

"이형, 하지만 이 경우는 그래도 낫습니다. 또 다른 두 경우는 제가 앞에 말씀드린 것처럼 실명을 거론할 수도 없고 또한 제가 눈으로 확인한 것이 아니라 보다 자세하게 말씀을 드리지 못하지만 너무나 이상한 상황이라 안 여쭤 볼 수가 없네요"


"어떤 자치단체장이 유명인사의 상가에 조문을 갔답니다. 조문이 끝나고 돌아서는 순간 조문객을 맞이하던 상가집 관계자가 어려운 걸음을 했다면서 봉투를 전달하더라는 겁니다. 봉투 안에는 100만원이 들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자치단체 간부는 50만원이 들어 있는 봉투를 받았다는군요"

"다른 한 이야기는 명절을 앞두고 한 정치인의 사무실을 기자가 방문했는데 어디서 많이 보던 경제인이 정치인을 방문하고 나가더라는 것 입니다. 뒤를 이어 기자가 정치인과 대면해 방금 나간 사람 많이 본 분인데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까 이 분 말씀 왈 "잘 왔어, 명절 때 제수용품이나 몇 가지 마련해"하면서 수표가 많이 들어 있는 봉투를 꺼내더니 100만원을 주더라는군요. 이 이야기는 해당 기자한테 직접 들은 것이라 아마 사실일 것입니다"


"이형, 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조문객이 교통비로 상가집에서 돈을 받는 것이나 이유없이 방문객에게 제수용품값을 주는 것을요. 또한 그러한 것을 서슴없이 받는 사람이나 주는 사람이나 말입니다. 그러고 보면 아직 우리나라는 인심이 넉넉하고 살기도 괜찮나 봅니다"

"마지막으로 이형, 이것은 제가 직접 목격한 것이라 말씀드리기가 한결 수월한 것 같으면서도 사실은 가장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한 정치인이 정치 일선에서 떠난다는 기자 회견을 가졌습니다. 기자 회견장소는 음식점이구요. 정치인으로부터 기자회견을 들은 기자들은 돌아서면서 봉투를 모두 하나씩 받았는데 내용물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봉투가 아닌 상태에서 어떤 기자에게 정치인의 비서가 급히 뭔가를 주는 것을 보았는데 수북한 만원권 지폐였습니다."

"이형, 전별금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같이 근무하다 다른 곳으로 떠나는 사람에게 이사비용이나 새로운 곳에서 잘 적응하기 위해 약간이라도 도움이 되라고 건네주는 금전이지요. 저도 많게는 5만원, 평균으로는 3만원 정도씩 전별금을 준 기억이 있고 받아본 기억이 있습니다. 요즘은 떠나는 사람이 전별금을 주는 것인지요. 새로운 사회 풍습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이형, 궁금한 것이 너무 많은데 아마 제가 상식이 짧고 분초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에 쉽게 적응을 못해서 그런가 봅니다. 그럼, 제 궁금증을 해소시켜주실 것을 믿으며 기다려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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