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도로공사가 12개로 쪼개진 이유는?

수의계약 진도-완도군의 3배... 로비와 압력으로 얼룩져

등록 2001.01.30 18:32수정 2001.01.30 19:29
0
원고료로 응원
신안군이 올해 시행할 군도 확·포장공사가 각종 로비와 압력으로 얼룩져 인근 자치단체의 3배까지 쪼개지고 있어 나눠먹기로 전락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이는 부실시공과 계약과정을 둘러싼 잡음을 억제하기 위해 분산투자를 억제하라는 행정자치부의 감사지적에도 불구하고 이뤄진 것이어서 시정이 요구되고 있다.

신안군 관계자에 따르면, 올 한해 시행될 군도 확·포장 공사 12건 4.794㎞(48억4천4백만원) 가운데 공사구간이 쪼개지지 않고 완공되는 총괄계약은 5억6900만원을 들여 시공할 임자면 이흑암리∼진리 구간(669m) 한 곳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장산면 팽진∼오음간 1.9㎞(12억9100만원) 등 농어촌도로 11.7㎞(79억2400만원) 확·포장공사는 10개 구간으로 쪼개져 있는 실정이며 자은고교 진입로 0.5㎞(5천만원) 등 4㎞(8억5천만원)에 이르는 진입로 확·포장 공사도 역시 9곳으로 분산투자 되고 있다.

이렇듯 집중돼야 할 공사구간이 31곳으로 쪼개지다 보니 공사기간이 몇 년간 지속되면서 일부지역에서는 동일구간의 한쪽에서는 시공을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보수공사를 하는 진풍경까지 연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유사한 환경과 재정구조를 가진 인근 지자체에 2∼3배에 육박하고 있는데 완도군이 신안군의 1/3에 불과한 4건의 군도 확·포장 공사를 추진중인 것을 비롯해 진도군 5건, 무안군 5건, 함평군 5건 등으로 나타나 도내 최고수준 공사 쪼개기의 불명예을 차지했다.

이처럼 공사구간이 쪼개지는 것은 이를 통해 공개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로비와 압력에 의해 사업의 시급성과 우선순위가 배제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신안군 한 공무원은 "감사지적에 따라 분산투자를 억제하기 위해 가급적 공사 수를 줄이려고 했으나 일부 군의원 등 이해당사자들의 로비와 압력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며 "의회에서는 분산투자 하지 말라 호통치고 뒤로는 자신들의 지역구에 공사배정을 요구하는 소지역주의를 지양하고 무엇이 군 발전을 위한 일인지 거시적인 안목으로 바라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안군의회 관계자는 "군의원들의 요구는 일부인사들의 이권개입과는 질적으로 다른 것이며 14개 읍·면이 모두 도서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공사 수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며 "오히려 군이 쪼개고 있는 공사의 수의계약을 둘러싸고 일고있는 각종 의혹과 오해에 대해 해명하고 집행부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고 반박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마음 놓을 자리 보지 않고, 마음 길 따라가니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

이 기자의 최신기사 "마음도 수납이 가능할까요?"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1 이 대통령 방문 후 '롤 모델' 된 나라? 자가율 90%의 함정 이 대통령 방문 후 '롤 모델' 된 나라?  자가율 90%의 함정
  2. 2 김, 굴 등 'K-수산물' 위기... 세계 시장에서 설 자리 잃을 수도 김, 굴 등 'K-수산물' 위기... 세계 시장에서 설 자리 잃을 수도
  3. 3 [단독] 김성태 불출석사유서 "이재명 공범 아니다"... 지난해 8월 밝힌 내용 [단독] 김성태 불출석사유서 "이재명 공범 아니다"... 지난해 8월 밝힌 내용
  4. 4 "대선 후보감이 왜 여기에?" "당선 확률 엄청 높죠"...평택을 민심이 본 조국 출마 "대선 후보감이 왜 여기에?" "당선 확률 엄청 높죠"...평택을 민심이 본 조국 출마
  5. 5 "내가 영원히 하는 것도 아닌데..." 이 대통령 이 말, 주목해야 합니다 "내가 영원히 하는 것도 아닌데..." 이 대통령 이 말, 주목해야 합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