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한 양반과 신흥 부르주아의 결혼?

디지털문학대상 시상식 KOTRA에서 열려

등록 2001.01.31 18:03수정 2001.01.3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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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서점 (주)바로북닷컴(대표 배상비, 이상운)과 인터넷 원클릭서비스 (주)네오위즈, 스포츠투데이가 공동주최한 제1회 디지털문학대상 시상식이 문학·출판계 및 IT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월 30일 서울 양재동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서 열렸다.

(주)바로북닷컴의 이상운 대표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진행된 이 날 시상식에서는 각계 분야의 인사들이 디지털 시대에 관한 소견과 전망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문학평론가 정과리 씨는 디지털문학대상을 '몰락한 양반집 규수와 신흥 부르주아의 결혼'이라고 표현하며, 영상·정보 시대에 소외되어 가는 문학 현실을 꼬집어 바야흐로 문학도 디지털 시대의 한복판에 와 있음을 실감케 해 좌중의 웃음과 함께 공감을 얻었다.

한편 디지털문학대상의 특징적인 공모부문이었던 <만화·영상문학>의 심사를 맡았던 한국만화문화연구원장 손상익 씨는 '귀를 기울여 듣는 Listening 문화는 가고 이제 보는 문화의 시대이다. 상상 속의 이미지를 눈앞에 재현해내는 만화야말로 대체문자의 역량을 지닌 디지털 시대에 가장 잘 부합하는 장르'라고 말해 최근 문화산업의 중요한 장로 부상하고 있는 만화의 위상을 환기시켰다.

시상식을 통해 총5개 부문의 당선자들에게는 상패와 상금이 전달되었으며, 참석했던 EBK(한국전자책컨소시엄) 김경희 회장은 '전자책 문화의 발판을 마련할 수준 높은 작품이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당선자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다.

소설부문 당선자 강기희 씨는 "나이 마흔에 처음 받는 상과 꽃다발이 기쁘면서도 부담스럽다"라 서두를 뗀 뒤 "소설만 쓰고 죽었다는 묘비명을 남길 수 있도록, 상을 주신 여러 분들의 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앞으로도 쓰고 또 쓰겠다"라는 사뭇 비장한 수상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날 시상식을 마친 수상자들은 인근 삼겹살집과 목로로 자리를 옮겨 소줏잔을 권커니자커니 나누며 문학과 삶에 대한 이야기로 밤을 꼬박 새웠다는 후문.

각 부문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일반소설: 강기희
모험소설: 김현서
감성소설: 이금조
시: 유종인
만화/영상소설 가작: 강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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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꽃> <한국문학을 인터뷰하다> <내겐 너무 이쁜 그녀> <처음 흔들렸다> <안철수냐 문재인이냐>(공저) <서라벌 꽃비 내리던 날> <신라 여자> <아름다운 서약 풍류도와 화랑> <천년왕국 신라 서라벌의 보물들>등의 저자. 경북매일 특집기획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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