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건이 발생한 것은 어제였다. 나는 평소대로 엔드밀을 재연삭하다(엔드밀 연삭 공장에 다닌다) 잠깐의 실수로 손가락 상처를 입고 말았다.(7바늘을 꿰맸다).
정말 모든 것은 아차하는 순간이었다. 내 손에 흐르는 피를 기계를 닦는 걸레같은 수건으로 덮은 후 그렇게 나는 병원으로 실려갔다.(사장차로)
가는 길에 사장이 말했다. 엔드밀 하다 다쳤다고 하면 보험처리가 안된다고. 산재처리를 하면 손해라고(무슨 말인지 난 아직 이해하지 못한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사과를 자르다 베인 상처로 합의를 보게 되었다.
지금 내 손엔 허연 붕대가 둘러쌓여져 있다. 살점이 나간 내 손가락이기에 참 씁쓸하다. 나는 기타치는 것을 참 좋아하는데, 붕대를 다 풀고 실을 다 빼고 기타코드를 잡을때 느낌이 다르면 어떡하나 하는 고민이 들기도 한다.
모든 것은 나의 실수였다. 그렇기 때문에 사장한테 어쩌면 내가 더
미안해 해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사고가 나기까지는 우연이 아니었다.
그날 계속해서 실수를 해서 사장의 눈치를 받았기 때문에 좀 무리를 했었다. 그래서 힘을 좀 주었다. 찰나하는 순간에 부딪힌 것이다.
나는 구로공단에 있는 회사를 다닌다. 코카콜라 정거장에서 내려 내가 다니는 회사까지의 길은 아직 지난번에 내린 눈으로 녹지도 않은 상태이다. 매일 그 길을 다니며 노동자가 다니는 길 마저도 쌀쌀한 겨울의 연속이구나 라는 것을 느끼며 하루를 산다.
음.... 어제 그렇게 다치고 오늘 나는 회사에 나갔다. 물론 무리다 싶은 일은 안했지만 손가락의 고통을 참으며 오늘도 우악스럽게 일을 끝마치고 말았다.
사과에 베인 내 손가락을 보면 너무나 우울해진다. 난 사과에 베인 내 손가락에서 오늘날 처해진 노동자의 현실을 보게 된다. 그래 언제쯤 그들이 진정 주인 대접을 받으며 살아갈 날이 오게될 것인가. 내 베인 손이 사과가 아니라 연삭기를 돌리다 엔드밀을 만들다 다친거라고 말할 그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며 내일도 열심히 일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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