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 음식물 쓰레기 수거용기 배부하는 구청

서울 송파구청 2월말까지 관내 전 지역으로 확대 보급

등록 2001.01.31 18:45수정 2001.02.0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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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31일) 눈이 내리는 가운데 송파구 가락2동의 일반주택지역 모든 가구에 빠짐없이 음식물 쓰레기 배출용기라는 작지만 고급스러운 붉은색 플라스틱 양동이가 전달됐습니다.

겉면에 씌여진 스티커에는 송파구청에서 시행하는 음식물 쓰레기 배출에 대한 내용이 인쇄되어 있었고, 함께 전달된 안내문에는 가락2동의 일반주택지역을 시범지역으로 지정하여 2월 한달간을 타 지역보다도 먼저 시행한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플라스틱 배출용기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담겨진 종이박스에 일본 오사카 소재의 아사히 카세이라는 회사명과 폴리우레탄으로 만들어진 FIBER제품으로 ROICA라는 상표까지 또렷이 인쇄되어 있었습니다.

가락2동의 전체 1만1000여 가구 중에 아파트세대를 제외하더라도 적어도 6000여가구 이상 되는 일반주택에 거주하는 세대 모두에게 이틀 사이 동사무소 직원들과 각 통장들을 통해서 이 붉은색 플라스틱 배출용기가 전달되었고, 앞으로 3월 이전까지 송파구 관내 전 가구로 확대, 배부한다고 하니 그 수많은 공공예산을 너무 쉽게, 그것도 외국산 용기를 대량으로 구입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행정, 민선구청장 자치 이후 지나친 선심성 행정으로 그 동안 여러 차례 지적되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서울 송파구청에서는 서울시 재정자립도 2위라는 위치를 자랑이라도 하려는 듯 일본산 쓰레기 수거용기를 관내 수만가구에 보급하고 있습니다.

수거용기에 적혀 있는 구청의 재활용과로 전화를 걸어 이러한 내용의 뜻을 전달하자, 말단 시행부서인 자신들로서는 억울하다는 듯 예산과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서 이야기하라며 말을 돌렸습니다.

함박눈이 펑펑 내리던 늦은 오후에 그 수많은 가구를 찾아다니며 바쁘게 전달하던 동사무소 직원들이 안쓰럽게 보이기만 하는 저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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