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노조, "조희준 씨 물러날 때까지 파업 강행"

등록 2001.01.31 21:46수정 2001.02.0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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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파업에 참여한 국민일보 노조원들 ⓒ 오마이뉴스 이종호
국민일보 노조가 석간전환 철회와 전 회장 조희준(35) 씨의 경영불참여를 요구하는 집회를 31일 오후 2시 프레스센터 앞에서 가졌다. 눈이 쏟아지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강행된 이 집회에는 국민일보 노조원을 포함하여 타 언론사 노조원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국민일보 노조 위원장 박정태 씨는 "파업 16일째인 현재 차장급을 포함하여 거의 100%의 노조원들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사옥 5층에서 매일 연좌농성을 진행하고 있다"며, "노조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파업을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노조측은 첫째, 석간전환을 중지하고 공무국 정리해고 철회할 것, 둘째, 조희준 전 회장이 국민일보 경영과 편집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것을 명문화할 것, 셋째, 국민일보의 구로동 인쇄공장 윤전기를 팔고 넥스트미디어그룹 소유의 서울역 윤전기를 임대하면서 체결한 계약서를 공개할 것, 넷째, 무능력한 현 경영진이 퇴진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측은 이를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한편 국민일보는 지난 18일부터 32면에서 24면으로 감면 발행되고 있다.


누구를 위한 석간전환인가?

▲ 언노련 국민일보 지부장 박정태 씨
ⓒ 오마이뉴스 이종호
석간이던 국민일보는 지난 99년 3월 조간으로 전환한 지 1년 10개월 만인 지난 1월 15일 다시 석간으로 전환했다. 회사측은 "문화일보 하나뿐인 석간 종합일간지 시장에서 우위를 점함으로써 신문의 위상을 높일 수 있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석간전환 이유를 밝혔다.

지난 11월 회사측에서 석간 전환을 예고하자, 국민일보 노조는 지난 12월 사원 22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90%의 사원이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국민일보 노조측은 "국민일보가 석간신문으로 다시 돌아가게 된 배경에는 조희준 씨의 불순한 의도가 숨어 있다"고 주장한다. 국민일보는 석간으로 바뀌면서 구로동 인쇄공장을 폐쇄했고 넥스트미디어그룹에 연간 60억원 이상의 인쇄용역비를 지급해야 하는 것이다.

현재 노조측은 "석간전환이 조희준 씨가 거액의 인쇄비를 챙기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석간으로 전환하면서 구로동 인쇄 공장이 폐쇄됨에 따라, 지난 12년간 공무국에서 일해 온 직원 44명이 하루아침에 쫓겨나게 됐다.



"독자들 성격테스트합니까?"

"국민일보는 오락가락 신문인가? 어제는 조간 오늘은 석간 내일은 야간 모레는 심간이던가요. 석간한다고 하더니 하루 오후 9시에 배달되더니 오늘은 배달도 않되는군요. 폐간했다는 소식은 못 들었는데 볼 것도 없고 읽을 것도 없는데 백지라도 보내주세요. 평생구독으로 100만원 지불했으니까요." - 국민일보 홈페이지에 게시된 독자의견


석간전환을 바라보는 독자들의 시선 또한 곱지 못하다. 국민일보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석간전환과 그 이후 파행을 비난하는 글들이 매일 쏟아지고 있으며 편집국으로도 하루 수십통의 항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한다.

더구나 판매망과 배달망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신문 배달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한다. 석간발행 첫날인 15일 영등포 일대 가정에는 문화일보보다 4시간 늦은 오후 5시 이후에나 배달됐으며, 마포 성산동과 수유리 등 아파트 단지에는 아예 신문이 배달되지 않았다. 이에 '석간이 아니라 야간'이라고 비난하는 독자들까지 있었다.


"조희준 씨가 물러날 때까지 파업을 강행할 것"

▲ 조희준 전 회장의 경영불참여를 요구하는 노조원들
ⓒ 오마이뉴스 이종호
현재 국민일보 노조원들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월급을 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28일자 국민일보 노보에서 한 여기자는 다음과 같이 썼다.

"우리의 요구는 월급을 올려달라는 것도 아니요, 처우를 개선해 달라는 것도 아니다. 신문쟁이로서보다는 장사꾼으로서 아침신문을 저녁신문으로 바꾸는 사람들. 성도들과 독자들, 수많은 직원들의 피땀이 배어있는 국민일보를 발톱의 때만큼도 여겨지 않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다시 나의 사랑하는 직장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할 수만 있다면 12일이 아니라 120일이라도 파업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같은 날 노보를 통해 국민일보 노조는 조희준 씨가 지금까지 빼돌린 국민일보 자산을 공개하고 전액 환원하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노조 측은 "국민일보 여의도 사옥을 짓는다며 순복음교회 성도들의 헌금을 모아 건축된 여의도 CCMM 빌딩 일부가 조희준 씨의 소유로 되어 있으며, 이를 담보로 조씨가 275억원을 대출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노조 측은 "CCMM빌딩을 관리하면서 받은 임대 수익금도 국민일보 자립 경영을 위해 쓰이지 않고 조씨의 개인적 목적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조씨가 임대 수익금 사용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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