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기간이 되면 부산해지는 곳이 있다. 바로 독서실. 집에 충분이 공부할 공간이 갖추어져 있는 아이들도 집중력이 좋아진다라는 이유를 들어 독서실을 찾을 정도로 독서실의 인기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독서실이란 곳이 존재하는 곳은 한국과 일본. 그중에서도 한국은 유달리 전국에 걸쳐 많은 독서실이 성업중이라고 한다. 한국과 일본 이 두 나라 모두가 세계에 유래 없는 입시위주 교육구조를 가진 나라라는 공통점을 생각한다면, 어쩌면 독서실은 최근 성업중인 입시학원과 더불와 입시지옥 한국의 자화상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런 독서실에서는 과연 공부만 할까? 이런 궁금증도 풀고 시험공부도 할 겸 동네독서실을 찾아보았다.
(아래는 기자가 독서실에 있는 동안 일어난 중요한(?) 사건들을 시간대별로 정리한 것입니다.)
오전 10시 ~ 오전 11시
독서실에 도착했다.아직 이른(?)시간이라서 일까? 독서실은 한산하다. 간밤에 밤을 새며 공부를 하던 몇몇 학생들만이 자리에 고개를 파묻고 잠을 청하고 있다. 보일러를 켰는데도 사람이 없어서인지 방안이 스산하다. 늘 앉던 문쪽 자리에 앉아 책가방을 풀었다.
오전 11시 ~ 오전 12시
늦은 아침을 먹으러 나가는 사람들과 이른 점심을 먹으러 나가는 사람으로 독서실이 한바탕 소란스러워진다. 운좋게 집이 가까운 이는 집으로 안 그런 이는 대기실에서 친구들과 사발면 한사발로 뚝딱! 물론 반찬은 잡담이다.
오전 12시 ~ 오후 1시
본격적인 점심시간. 이제는 사발면 냄새가 독서실 내부를 가득 메운다. 허기를 느낀 이들이 하나둘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잠을 청하던 이들도 하나둘 가방을 싸고 집으로 향하거나 아니면 밥먹고 잠을 털어버리기 위해 가벼운 산책을 나선다.
오후 1시 ~ 오후 2시
다시 독서실이 본래의 침묵으로 돌아가는 시간. 비어 있던 자리도 하나둘 메꿔지기 시작한다. 본격적으로 사람들이 독서실에 차기 시작한다. 화장실을 가다보니, 독서실에 와서도 컴퓨터로 인터넷을 즐기는 몇몇 넷족(?)들이 보인다.
오후 2시 ~ 오후 3시
늦은 점심을 먹으러 집으로 향했다. 아직 독서실은 한산하다. 하지만 곳곳에서 책장넘기는 소리와 펜소리가 들려온다. 이제 조금씩 독서실의 분위기가 갖춰지는 것 같다.
오후 4시 ~ 오후 5시
독서실로 돌아오다. 주위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이제는 빈자리를 찾기가 힘들 정도로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시끄럽게 떠들거나 잡담하는 이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3면이 막힌 좁은책상 위에 머리를 숙이고 각자의 공부에 열중하는 모습은 무섭기까지 하다.
오후 5시 ~ 오후 6시
오전에 일찍 온 아이들이 나가는 시간. 복도가 약간 부산해지기 시작했다. 올빼미족들이 하나둘 터질 듯 가득찬 가방을 들고 독서실로 돌아오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미 개학한 학교도 있는지 간간이 교복입은 아이의 모습도 보인다.
오후 7시 ~ 오후 8시
독서실의 저녁시간. 점심시간과는 사람의 숫자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많다. 미리 자리를 잡지 않으면 대기실에서의 식사는 꿈도 못꾸는 상황. 그냥 밖에 나가서 빵과 우유로 요기를 하고 돌아오는 이들이 많다. 간간이 TV소리가 아이들의 잡담속에 섞여 들려온다. 아무래도 오늘 대기실을 차지한 아이들은 여고생인 듯.
오후 8시 ~ 오후 9시
밤샘족과 귀가족이 갈리는 시간. 귀가시간을 묻는 부모님의 전화에 아이들의 휴대폰이 바빠진다. 하지만 실내에서 매너모드는 기본중에 기본(!). 기자 역시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향했다. 길거리는 이제 완전히 어둠에 잠겼다. 학교에서 자습까지 마치고 이제서야 독서실을 향하는 아이들이 눈에 띈다.
이상이 기자가 독서실에서 보낸 약 10시간동안의 이야기입니다. 물론 지역과 독서실 환경에 따라서 조금 차이가 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독서실이 위 이야기와 아주 큰 차이가 나지는 않으리라 봅니다.
요 며칠 독서실을 다니면서 한 가지를 느꼈습니다. 독서실 곳곳에 낙서로 남겨진 지금의 상황에 대한 절망과 대학입시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보면서 역시 이 곳도 그저 평범한 10대들이 머무는 공간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지금도 전국의 수십만의 학생들이 독서실 한구석에 앉아 밤을 낮같이 밝히고 공부에 매진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들 모두가 최선을 다하여 스스로가 꿈꾸던 목표를 성취하기를 기원합니다. 또 이제는 더 이상 어른들의 말장난으로 그들이 혼란에 빠지는 일이 없기 역시 기원합니다.
덧붙이는 글 | 휴~~
셤기간에도 글을 올리는 카즈군..-_-;
셤공부는 다 했냐구요?..--;
글쎄요..,ㅡㅜ
할만큼 했습니다..-_-;
그럼 이만~~
휘리릭~~
-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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