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01.02.01 01:00수정 2001.02.01 08:26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여태 봉사활동이란 것을 해본 적 없다 지난 달 28일 상낙원으로 두 번째 봉사를 다녀왔습니다. 나와는 다른 존재들을 찾아가 그들의 부족한 부분을 나의 작은 노동으로 채워준다는 것은 사실 저에겐 무척 두려웠던 일이었습니다. 나와는 다른 모습인 그들을 만난다는 것이 먼저 두려웠고, 그 모습에 뒷걸음칠지도 모를 나 자신이 또한 두려웠습니다.
이번 봉사활동은 여러 모임의 사람들이 함께 다녀왔습니다. 법정 스님께서 시작하신 "맑고 향기롭게" 푸른 모임분들과 소년소녀가장을 돕는 한마음 대학생회 모임분들, 그리고 대학연합동아리 한앎의 친구들이 상낙원과 가까운 지하철 안암역에 함께 모여 봉사활동을 가게 되었습니다. 상낙원은 13세 미만의 지체장애 아이들이 살고 있는 시설인데, 그곳에서 우리는 아이들과 놀거나 아이들을 목욕시키고 밥 먹는 것을 돕는 일을 했습니다.
겨우 두 번의 경험에 불과하지만 이제 더이상 두려움은 없습니다. 그리고 단순한 의무감이라거나 한두 번의 경험으로 그치고자 하는 어린 마음에서 이 활동을 시작한 것도 아닙니다. 내게는 쓸모 없이 지나갈지 모를 시간 중에 아주 작은 부분을 떼어 그들을 위해 쓴다는 것이 정상인으로 살아가는 나로서는 당연한 의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이제서야 하게 됩니다.
이제 그들과 함께 했던 짧았던 시간을 통해 그동안 내가 경험하지 못한 존재들과 세상을 경험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나의 자아가 조금은 더 넓어지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저는 소박한 즐거움을 느껴가고 있습니다. 힘들다고 하지만 사실 그리 힘들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즐겁고자 하는 작은 이기심으로 지금 이런 일을 계속 하려는지도 모릅니다.
함께 하는 그 시간, 내가 낯선 공간에서 낯선 아이들과 함께 있다는 것이 내겐 너무 큰 배움이란 것을 느끼며, 봉사 후에 같이 했던 사람들과 함께 근처 주점에서 뒷풀이를 가졌습니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이렇게 인연이 되어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속으로 기쁘기만 했습니다.
다음에는 어떤 곳을 찾아가 어떤 사람들과 어떤 사람들을 도울지는 모르지만, 제가 군대가기 전까지 이런 활동을 계속 하리란 믿음을 가져봅니다. 의무감이 아닌 나와 우리 마음의 참기쁨을 찾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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