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수 최용신선생 유훈비의 내용은 거짓이다

거짓 유훈비의 실체를 인정하고 철거함이 마땅

등록 2001.02.24 18:55수정 2001.02.26 15:55
0
원고료로 응원
일제강점기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에 맞서 민족의 자존을 지키기 위해 교육운동, 계몽운동을 펼치다 순국한 최용신 선생.

선생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문화관광부는 이 달(2월)의 문화인물로 선정하고 지역의 기관과 연계해 정신계승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6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 공원에서 제막식을 가진 유훈비의 내용이 선생의 유훈이 아니어서 큰 파문을 던지고 있다.

『 위대한 사람을 만드는데는 네 가지의 소유가 있는데

"첫째는 가난의 훈련이요
둘째는 어진 어머니의 교육이요
셋째는 청소년 시절에 받은 큰 감동이요
넷째는 위대한 사람의 전기를 읽고 많이 분발함이라"

이렇게 말한 옛 사람이 있었소
빈곤은 확실히 위대한 사람을 만드는 장인의 구실을 하오
모든 위대한 사람들의 생애가 웅변으로 이것을 우리에게 말해 주고 있소』

가난한 어린 시절이 최용신선생을 위대하게 만든 요소의 하나임을 강조하면서 일반적으로 위대한 사람을 만드는 요소, 공통점을 설명한 것으로 위의 내용은 최용신소전(1939년, 류달영작)에 나와있다.

이를 근거로 문화관광부와 경기도 안산시는 최용신선생이 남기신 말씀(유훈)으로 위의 네 가지 내용을 기록한 거짓유훈비를 세웠다.


유훈비 진위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자 안산시와 안산문화원은 최용신 선생이 선열의 말을 인용 수차 강조했던 것으로 이를 삶으로 실천한 만큼 진위논란의 대상이 아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 94년부터 지금껏 최용신 선생을 연구하고 또한 수많은 증언자를 찾아 증언을 청취하고 관련자료를 발굴하여 최용신선생추모홈페이지(http://home.hanmir.com/~kmo21)를 운영하고 있는 입장에서 볼 때 안산시의 주장은 거짓유훈비에 따른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궁색한 면피용 변명에 불과해 보인다.


당시의 급박한 식민지조국의 상황은 위대한 사람을 만드는 네 가지 요소를 수차 강조할 그런 한가한 상황이 아니었다.

일제의 민족 말살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되던 동화교육에 맞서 민족의 존재를 지켜내야 하는 급박한 상황에서 선생이 한가하게 위대한 사람을 만드는 요소나 수차 강조했겠는가?

또한 선생의 삶을 통해 나타난 유훈비를 세울 목적이었으면 차라리 상록수와 계몽정신이 채택되었어야 옳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문화관광광부와 경기도 안산시는 선생의 생애와 정신을 올바로 이해하는데 혼란만 가중시킬 거짓유훈비의 실체를 인정하고 철거함이 마땅할 것이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1 백제 시대 변기 보고 '빵' 터진 이유, 보시면 압니다 백제 시대 변기 보고 '빵' 터진 이유, 보시면 압니다
  2. 2 산책하던 주민들이 가리킨 곳, 황어 사체가 둥둥... 왜 이런 일이 산책하던 주민들이 가리킨 곳, 황어 사체가 둥둥... 왜 이런 일이
  3. 3 딸들이여, 어떻게 나이 들지 궁금하면 이 사람을 봐요 딸들이여, 어떻게 나이 들지 궁금하면 이 사람을 봐요
  4. 4 "회장님, 얼마가 필요합니까?"... 참군인 김오랑 동상 세우려는 시민들 "회장님, 얼마가 필요합니까?"... 참군인 김오랑 동상 세우려는 시민들
  5. 5 심상치 않은 일본의 움직임...한국인 관광객이 제일 큰 피해 본다 심상치 않은 일본의 움직임...한국인 관광객이 제일 큰 피해 본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