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 리포트> 2월 넷째주
케빈 코스트너의 실패한 '쿠데타'

하니발이 3주째 1위, 외면받은 2편의 개봉신작

등록 2001.02.26 16:09수정 2001.02.2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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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넷째주 개봉작 2편이 신통 찮은 성적을 올리는 가운데, 엽기 스릴러 ‘하니발’이 3주 연속 1위를 지켰다.

지난 주와 1,2,3위가 바뀌지 않은 가운데 ‘하니발’은 이번 주말 158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려 개봉 이래 1억2850만 달러의 총수입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주 흥행수입은 전주에 비해 46.8%나 떨어져 다음주에 개봉될 브래드 핏,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코미디 ‘멕시칸’에 1위를 내줄 것이 확실시된다.


‘하니발’은 전작 ‘양들의 침묵’의 총수입(1억3070만 달러)을 주초에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영국, 독일, 호주에서 선보였던 동 영화는 이번 주에는 북유럽과 남미에서 선보이며 세계적인 흥행몰이에 나섰다. 북미 수입과 해외 수입을 합치면 2억 달러가 넘었을 것으로 잠정추산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하니발’의 수입이 불허된 상태. 예상대로 영화 후반부 앤서니 홉킨스가 레이 리요타의 뇌를 잘라내 리요타 자신에게 먹히는 장면, 홉킨스가 비행기 내에서 아이에게 인육을 먹이는 장면 등이 문제가 됐다. 이 장면들은 영화의 클라이맥스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장면을 ‘들어내는‘ 것도 간단치 않은 상황이다.

원판대로 내보내느냐의 여부가 쟁점이 될 ‘하니발’ 수입 허용 논쟁은 국내에서 표현의 자유를 어디까지 허용할지에 대한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2위와 3위는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리메이크 코미디 ‘다운 투 어스’와 디즈니 애니메이션 ‘휴교’가 각각 차지했다.

미국의 전설적인 ‘록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를 모티브로 제작한 액션 스릴러 ‘그레이스랜드까지 3천마일’(이하 그레이스랜드)은 713만 달러의 실망스런 성적으로 4위에 데뷔했다.

작년 여름부터 ‘지구는 전쟁터’, ‘겟 카터’ 등 ‘대형실패작들’을 잇따라 낸 프랜차이즈 영화사가 제작하고, 워너브러더스가 배급한 이 영화는 흥행력이 떨어진 출연진들의 면면에서부터 흥행 실패의 불길한 예감이 드리운 게 사실이었다. 워너브러더스는 “제작비는 전액 프랜차이즈사에서 담당했다”며 애써 태연해 하지만, 2월초부터 TV 광고를 통해 쏟아부은 수백만 달러의 홍보비가 아까울 듯.


영화에서 ‘가장 인간적인 악역’으로 나온 마이클 역의 커트 러셀은 3년전 2000만 달러를 받고 출연한 영화 ‘솔저’가 1500만 달러에 못 미치는 흥행수입을 올리며 주가가 크게 떨어진 바 있다. ‘늑대와 춤을’이후 가장 미국적인 배우 중의 한 명으로 부상했던 케빈 코스트너는 아마도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했지만, 경찰의 총탄 세례에 비참한 최후를 마치는 머피 역이 크게 각인되지 못했다. 영화 중반 케빈 코스트너에게 제거당하는 데이빗 아퀘트와 크리스챤 슬레이터는 도대체 왜 나왔는지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로 미미한 인상을 남기고 사라진다.

영화를 연출한 드미안 리히텐슈타인 감독은 처음부터 사이키델릭한 음악과 전자오락게임의 한 장면을 오프닝시퀀스에 보여주며 스팅, 글로리아 에스테판, 사이프러스 힐 등의 뮤직비디오를 주로 찍었던 그의 경력을 십분 드러냈다. 그러나, 스타일이 빈약한 스토리를 구할 수 있을까?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국제 엘비스 컨테스트’의 참가자로 위장한 5명의 떼강도들이 리베라 호텔 카지노에서 320만 달러를 터는 데는 특별한 계획이라는 게 없다. 기타 케이스에 중화기들을 감추고 곧바로 금고를 습격, 경비원들을 죽이고 호텔 옥상에서 헬리콥터로 탈출하는 것. 그 와중에 수많은 경비원들이 스러지고, 떼강도들 중 한 명도 경찰의 총에 절명한다.

계획이 성공하고 훔친 돈을 독차지하려는 머피는 다른 동료들을 살해하나, 마이클은 도리어 그로부터 돈을 훔쳐 달아난다. 마이클과 머피는 돈 세탁을 하기 위한 중간지점으로 먼저 가기 위해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고, 여기에 마이클이 만난 시빌(커트니 콕스)과 연방 보안관 다미트리(케빈 폴락)까지 얽힌다.

사실 영화가 개봉되기 전 TV 광고로 본 영화의 이미지는 실제 영화처럼 암울하지 않았다. 엘비스 프레슬리로 분장한 두 주연배우의 우스꽝스러운 포스터를 볼 때만 해도 폭력과 배신으로 얼룩진 고강도의 액션보다는 가벼운 터치의 블랙 코미디일 것이라는 기대가 컸던 게 사실이다. 일설에 따르면, 커트 러셀은 폭력이 덜한 영화를 원했지만, 감독과 케빈 코스트너 등은 10대들을 대상으로 영화의 시사회를 가진 후 ‘이들의 호평대로’ 폭력적인 장면들을 걸러내지 않고 영화를 극장에 내놨다고 한다. 영화는 폭력 묘사로 인해 R등급을 받았고, 기대했던 10대들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영화는 스러지고 말았다.

5위는 630만 달러의 ‘와호장룡’. 중국어 영화라고 하기에는 믿어지지 않는 8160만 달러의 총수입을 올리고 있다. 6위는 전주에 비해 46% 흥행 수입이 하락한 ‘달콤한 11월’. 최근 들어 시장에서 흥행부진을 잇따라 겪고 있는 워너브러더스의 작품이다.

7위부터 10위까지는 9위의 ‘웨딩 플래너’를 제외하고 모두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작들이 채워져 있다. 아카데미 후보작들의 강세는 3월 시상식 때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7000만 달러를 들인 ‘멍키본’은 260만 달러의 저조한 성적으로 11위에 그쳐 올해 첫 ‘대형실패작’중의 한 편으로 기록됐다.

탑 10 영화들의 총수입은 7040만 달러로 작년 ‘나인 야드’가 960만 달러로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던 시기에 비해 6%, 99년 1430만 달러의 ‘8mm’가 1위를 차지했던 시기에 비해 20% 신장된 흥행실적을 보였다.


다음은 이번 주 박스 오피스 순위. (+)는 데뷔작.

1 (1) Hannibal ........................ $15.8 million
2 (2) Down to Earth ................... $11.6 million
3 (3) Recess: School's Out ............ $ 7.3 million
4 (+) 3000 Miles to Graceland ......... $ 7.1 million
5 (5) Crouching Tiger, Hidden Dragon .. $ 6.3 million
6 (4) Sweet November .................. $ 5.3 million
7 (6) Traffic ........................ $ 5.1 million
8 (8) Chocolat ........................ $ 4.7 million
9 (7) The Wedding Planner ............. $ 4.0 million
10 (9) Cast Away .......................$ 3.4 million

덧붙이는 글 | 이번 주 개봉작으로 알려져 있었던 안토니오 반데라스, 안젤리나 졸졸리 주연의 '원죄'는 제작사 사정으로 8월로 개봉이 연기되었다는 후문입니다. 착오없으시기 바랍니다.

덧붙이는 글 이번 주 개봉작으로 알려져 있었던 안토니오 반데라스, 안젤리나 졸졸리 주연의 '원죄'는 제작사 사정으로 8월로 개봉이 연기되었다는 후문입니다. 착오없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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