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폭력, 갈 데까지 가 본다?

인천시내 마구잡이 검문, 연행 판쳐

등록 2001.02.28 23:22수정 2001.03.0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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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동차 정리해고 이후 노동자들의 저항이 계속되는 한편, 정권의 탄압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 천주교회 앞뜰에 대우자동차 노동조합원과 가족들 2백여 명이 농성을 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인천 시내 곳곳에서 경찰이 노동자들을 막무가내로 연행하는가 하면 유인물 홍보조차 막고 있다.

당국은 10여 개에 달하는 지하철·국철 역 입구마다 정복 경찰 2-4명씩을 배치해 경계를 서고, 차림새가 노동자로 보이는 사람은 무조건 검문 후 연행하고 있다.

검문시 소속 및 이름, 검문 사유를 밝혀야 하는 경찰관직무집행법은 전혀 준수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경찰은 자신들의 불법행위에 대한 후과를 두려워하는 듯, 근처에 대기 중인 경찰 버스의 번호판조차 녹색 테이프로 가리고 있다.

또한 경찰은 28일 낮 1시부터 인천 주안역, 동인천역 등에서 유인물을 나눠주려던 대우자동차 노조원 12명을 연행했다. 유인물을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연행사유가 됐다. 연행된 노동자들은 밤 8시가 돼서야 각서를 쓰고 풀려났다.

농성장인 산곡성당 부근에서도 연행자가 속출하고 있다. 경찰은 성당 근처에 병력을 잠복시킨 가운데 방문객을 마구잡이로 연행하고 있다. 대우차 사태 관련 구속자 15명 가운데 5명이 농성장을 방문하던 중 연행됐다.

이에 대해 금속연맹 류정현 교육선전실장은 "단체 버스로 오면 버스 채로 길에 못 들어오게 막고, 개인적으로 오면 부평역에서 붙잡는 게 경찰"이라며, "경찰의 공권력 남용이 너무 심해 그 통계조차 낼 수 없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권두섭 변호사(민주노총 법규차장)는 "집회나 시위를 원천봉쇄하고 적법한 절차를 무시하면서까지 노동자들을 연행하는 것이 과거 5·6공 시절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며, "옥내 행사인 회의조차 막는 경찰들의 행태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혀를 찼다.

한편, 금속연맹은 28일 낮 1시부터 삼호중공업 노조, 한국중공업 노조, 영창악기 노조, 쌍용자동자 노조 등 전국 56개 단위 사업장, 3만여 명의 노동자들이 4시간 동안 연대 파업을 했다.


이번 금속 연맹 파업은 지난해 4월 '대우자동차 해외매각 방침 반대' 연대 파업 이후 두 번 째 갖는 연맹 차원 파업이다. 또 파업 노동자들은 서울·부산·광주·창원 등 주요 도시 10곳에서 △대우자동차 정리해고 철회 △노동자 탄압에 대한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덧붙이는 글 | 인권하루소식 3월 1일자

덧붙이는 글 인권하루소식 3월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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