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무명 DJ, 김형준

방송사 봄개편 소식 하나

등록 2001.03.27 14:50수정 2001.03.2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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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의 '라디오맨이야'입니다.

봄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무척 춥네요. '꽃샘추위'가 일주일 동안 계속 된다는 불길한 일기예보가 저를 움츠리게 하는데요. 춥고 길었던 겨울이 봄에게 자리를 내어주기가 못내 아쉬운가 봅니다. 일주일 동안 큰 일교차가 예상되는데 감기 조심하셨으면 합니다.

봄이 오면 어김없이 방송사도 분주해지는데요. 그건 봄개편 때문이지요. 이번 봄개편때는 무엇이 바뀌나 여기저기 둘러보았습니다. 눈에 띄는 개편소식은 SBS에서 만나게 될 김형준 씨 소식입니다.

4월 개편을 맞아, 김형준 씨가 SBS 파워 FM(107.7㎒) 새 DJ로 활동을 시작한다는 소식입니다. 김형준 씨는 오후 4시~6시 '김형준의 팝스클럽 1077'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김형준 씨는 CBS가 파업이 들어가기 전에 '김형준의 Fm Pops'를 진행했었는데 CBS 파업 이후 방송을 중단하고 한동안 만날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4월 봄개편을 맞아서 SBS에서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었네요.

하지만 오랫동안 기다린 만남임에도 불구하고 반가움과 안타까움이 동시에 교차하네요. 거의 6개월 동안 라디오 방송에서 만나지 못한 김형준 씨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은 기쁜 일이지만 CBS에서 8년을 몸담아 온 김형준 씨가 자의가 아닌, 어쩔 수 없는 '외부상황'에 의해서 CBS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현실은 가슴이 아프네요.

외부상황에 대해서 잠깐 말씀을 드리면, 지난해 10월 5일에 시작된 CBS 파업이 해를 넘겨 지금도 끝나지 않고 있으며 CBS의 간판프로 진행자들이 타 방송사에 영입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CBS는 CBS 파업을 지지했던 '시사자키'의 전 진행자 경제평론가 정태인 씨를 자질 부족을 이유로 해임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정태인 씨는 MBC에서 'MBC 초대석'의 진행자를 맡고 있습니다. 긴 시간 동안 CBS 정상화를 바라며 CBS를 지키고 있었던 김형준 씨도 사직서를 내고 프리랜서로 SBS에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프로그램을 떠난 것이 아니라 CBS 파업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자신의 프로그램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그런 점에서 보면 SBS에서 새 프로그램을 맡게 되는 김형준 씨의 모습을 보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옛날 생각이 나는데요. 수많은 말장난들로 가득한 FM 방송에 지쳐버린 나머지 이리저리 채널을 돌려보았는데 DJ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음악만 계속 흘러나오는 채널이 있었습니다. '이건 어떤 프로인가?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DJ는 누굴까?'하는 단순한 호기심에 DJ 목소리나 한번 들어보자 하고 채널을 고정했었는데 한 곡, 두 곡, 세 곡이 끝나도 DJ의 목소리는 들을 수 없었습니다. '참 희한하다. 뭐 이런 방송이 다 있나' 오기가 생겨서 계속 들었는데요.

그 후 나온 DJ 음성은 참 뭐랄까... 어떤 수단과 방법을 다 써서 청취자를 웃겨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 타 방송 진행자와는 다른 목소리였습니다. 건조하기까지 한 목소리였지만 명쾌하게 곡 소개를 하고 쓸데없는 군더더기가 없는 진행을 하는 DJ와의 만남을 하루 이틀 계속 하면서 우리나라 라디오 방송에도 이런 프로그램이 있구나 하는 위안이 생기더군요. 애청자의 신청곡과 DJ가 직접 고른 음악으로도 2시간이 가득 채워졌습니다. 그 프로그램이 바로 '김형준의 Fm Pops'였습니다.

SBS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김형준의 팝스클럽 1077'도 DJ 김형준 씨의 풍부한 음악지식과 그만의 독특한 진행방식이 빛나는, FM방송 본연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발돋움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덧붙이는 글 | 방송사 봄 개편 소식 두번째로 4월초에 외국어전문채널로 바뀔 예정인 EBS 개편내용과 문제점을 짚어볼 예정입니다.

덧붙이는 글 방송사 봄 개편 소식 두번째로 4월초에 외국어전문채널로 바뀔 예정인 EBS 개편내용과 문제점을 짚어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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